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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업체 정보 700만 건 털어…'청부 해킹' 조직 적발

<앵커>

결혼 정보회사나 주식 투자 상담 업체를 해킹해서 개인정보 700만 건을 빼낸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이름과 연락처뿐 아니라 직업, 부모의 정보까지 빼돌렸는데, 피해 업체들은 그런 개인 정보가 유출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KBC 구영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해킹 조직 사무실 문을 강제로 개방해 급습합니다.

[경찰 관계자 : 그대로 손 떼세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조직은 건당 100~500만 원 의뢰비를 받고 웹사이트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빼돌린 '청부 해킹' 조직입니다.

이들은 결혼정보업체와 주식투자상담업체, 성형외과 등 380여 곳을 해킹해 개인정보만 700만 건을 팔아넘겼습니다.

특히 고객의 상세한 개인정보를 갖고 있는 결혼정보업체에서는 직업과 연봉, 자산은 물론 부모의 정보까지 유출됐습니다.

[이용건/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유출된 개인정보는 이름, 주소, 성별, 휴대전화번호 등 기본 정보뿐만 아니라 출신 대학, 직업, 주식 투자액 같은 세부 정보도 함께 유출되었습니다.]

하지만 해킹당한 업체들은 유출 사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범행은 현재 불법 도박사이트 15곳을 운영하고 있는 48살 총책과 10대에 동종 범죄 전력으로 입건됐던 25살 해커 등이 저질렀습니다.

이들은 경쟁 업체의 정보를 빼내고 싶은 의뢰인들을 공개 대화방 등 SNS를 통해 모집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전남경찰청은 서울과 경기, 충남 등 각지에 분산된 영업장을 모두 적발하고, 부당이득 10억 원에 대해서도 법원에 몰수보전을 요청했습니다.

전남경찰청은 가담한 20대 전 해커 등 12명을 검거해 이 중 7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형수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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