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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백내장 수술 받고 돌연 사망…"병원은 사과도 없었다"

<앵커>

한 대학병원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은 50대가 갑자기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그 병원의 간호사가 쇼크를 일으킬 수 있는 항생제가 든 주사를 환자에게 놔줬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병실에서 나온 간호사가 환자 이름을 확인하더니 반대쪽으로 급하게 뛰어갑니다.

다른 간호사에게 뭔가를 설명하며 돌아오다가 다시 발길을 돌리고, 그 순간 병실에서 나오던 환자가 갑자기 복도로 고꾸라집니다.

백내장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던 50대 여성 김 모 씨로, 김 씨는 그대로 혼수상태에 빠진 뒤 다음날 숨졌습니다.

[황석원/사망 환자 남편 : 일반적인 수술이어서 안과 쪽에서는 절대 이렇게 사망할 일이 없는 그런 수술이었기 때문에 답답하죠. 다음날이면 퇴원이에요.]

유가족은 부검 결과를 듣고 또 한 번 충격을 받았습니다.

백내장 수술 받고 사망한 50대 환자 부검 결과

김 씨에게 투약해서는 안 되는 항생제가 혈액에서 검출된 겁니다.

[황진수/사망 환자 아들 : 피부 알레르기 반응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던 그 약물이 1회 정식 투여 용량으로 나왔다라고 부검 결과서에….]

해당 간호사는 수사 기관에 "주사제 제조는 다른 사람이 했고, 본인은 준비된 것을 투약했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해당 간호사가 투약하면 안되는 성분이라는 것을 전달받고도, 주사제를 직접 만들어 정맥에 주사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3년 넘게 수사 결과를 기다려온 가족들은, 그동안 사과 한마디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황석원/사망 환자 남편 :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그런 대형병원에서 그렇게 한 가정을 풍비박산 내고 사과 한마디 하지도 않고….]

해당병원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만 밝혔습니다.

유가족은 병원 측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황지영, CG : 손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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