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뉴블더] "광주 시민이 가해자입니까?" 거센 반발…진정한 사죄가 '최우선'

진정한 화해는 깊은 반성을 바탕으로 이뤄지겠죠.

그런데 어제(19일) 일부 5.18 단체와 특전사동지회가 손을 잡고 행사를 공동 개최했는데, 지역 사회의 거센 반발을 불렀습니다.

[계엄군은 물러가라! 물러가라!]

특전사동지회는 광주에 투입됐던 계엄군들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며, 법적·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진정한 사과가 없이 면죄부'만 받으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겁니다.

[김형미/오월어머니집 관장 : 피해자로 인정을 해요? 그러면 우리가 가해자입니까? 광주 시민이 가해자입니까? 그들을 피해자로 인정해주면, 결국 머지않아 그들은 우리를 가해자로 몰고 갈 것입니다.]

반발이 거세자 특전 사회는 5·18국립묘지 참배 일정을 4시간 앞당겨 기습적으로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5.18 유족들은 진정한 사죄 앞에서는 가슴으로 용서하기도 했는데요.

이 노인은 5·18 당시 7공수여단 소속으로 광주에 투입됐습니다.

당시 25살이었던 박병현 씨를 총으로 사살했는데, 지난 40년 동안 죄책감에 시달려왔다고 털어놓으며 사죄했습니다.

[전 공수부대원 (지난 2021년) : 죄송합니다.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유족들은 용기 있게 나서 줘 고맙다며 그를 따뜻하게 안아줬습니다.

[박종수/고 박병현 씨 형 (지난 2021년) : 마음 편히 사셨으면 합니다. 저는 이제 죽은 동생을 다시 만났다 이런 마음으로 정말 용서를 하고 싶어요.]

신순용 전 소령은 옛 광주교도소 인근 총격과 희생자 암매장을 증언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신순용/계엄군 지휘관 : 조준사격이 아니라 그냥 공포를 난사하고 지나가는 것을… 자동적으로 응사를 해서 3명이 사망했습니다.]

역시 유가족들은 그도 전두환 신군부의 피해자였다며 따뜻하게 화해의 손을 내밀었습니다.

[김영훈/5·18 유족회장 : 이렇게 용기를 내주셔서 감사해요.]

1980년 5·18 민주화 운동에서 수백 명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됐죠.

이 같은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는 걸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진정한 사죄가 최우선 조건일 겁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