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상민 "이재명, 기소되면 물러나야…李도 살고 당도 사는 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오늘(20일)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기소할 경우 이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인 이 의원은 오늘 SBS 라디오에 나와 "당헌 80조 1항을 근거로 기소가 되면 물러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이 대표가 사법적 무고함을 밝히기 위해 개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당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 그게 이재명도 살고, 당도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것과 관련해서는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스스로 법원에 나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아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불체포특권·면책특권 폐기 공약을 했다"며 "그 입장이 일관되려면 사실 영장심사를 받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수사 진행 상황을 보면 영장심사를 받으면 (영장이)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체포동의안 표결 시 가결 가능성에 대해선 "검찰의 수사행태가 위법적이고, 별건수사가 남발하는데 여기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오늘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부결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검찰의 정치쇼처럼 느끼는 국민들의 숫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 위기 극복 방안으로 당 대표의 공천권 포기를 언급해온 박 전 장관은 오늘도 같은 주장을 내놨습니다.

그는 "(공천권을 내려놓는 건) 이 대표가 할 수 있는 묘수이자 신의 한수"라며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내려놓는 모습이 거꾸로 힘을 갖게 하는, '사즉생 생즉사'의 논리가 작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가결시켜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습니다.

그는 오늘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가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며 "(영장이) 기각되면 정치적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장하는 자신을 출당·징계해야 한다는 당내 청원이 1만7천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것과 관련해선 "당내 민주주의가 확립되지 못한 게 크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른 목소리를 내면 그저 공격당하거나 문자폭탄을 받는 경우가 빚어진다"며 "민주당이 해결해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