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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라이프] '어질어질' 도는 이석증…이젠 디지털로 잡는다

<앵커>

세상이 빙빙 도는 것 같은 이석증으로, 국내에서 해마다 50만 명이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팀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치료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60대 이영자 씨는 빙빙 도는 증세가 심해져 한밤중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이영자/이석증 환자 : 화장실 가려고 그러는데요. 몸이 옆으로 자꾸 가려고….]

진단 도구를 착용하고 고개를 순서대로 돌렸더니 특정 위치에서 눈동자가 툭툭 튑니다.

이때 의료진이 귀속 작은 돌의 위치를 파악해 환자의 자세를 조정해 줍니다.

세상은 X, Y, Z 축입니다.

한쪽 귀에는 3개의 반고리관이 있는데 이 안에 있는 액체가 x, y, z 축의 흐름을 파악해 평형을 유지합니다.

이 관은 뼈로 만들어졌는데 작은 칼슘 덩어리가 이곳에 떨어져 나오면 세상이 빙빙 도는 것처럼 느끼고 이걸 다시 안으로 집어넣으면 낫게 됩니다.

돌의 위치에 따라 증세와 치료법이 다른데, 예를 들어 가장 흔한 X축, 뒤쪽의 관에서 돌이 떨어지면 눕거나 일어날 때 어지럽고 왼쪽이면 왼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 더 악화합니다.

이에 맞는 자세를 취하면 돌이 다시 들어가서 낫게 됩니다.

이 원리를 이용해 분당서울대병원이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는데 미국의사협회지에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는 72.4%, 기존 병원 치료와 비슷했습니다.

[김지수/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 본인의 증상들을 잘 표현하고 느낄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이게 제대로 진단이 될 수 있겠다는 그런 아이디어에서 시작했고, 치료 효과를 (병원 치료와) 동등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석증 디지털 치료기기는 병원 치료비보다 부담이 적고 병원에 직접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회 경제적 효과는 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디지털 치료기기를 환자가 손쉽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건강보험 수가 등 지원 제도가 우선 정비돼야 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황지영, CG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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