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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오명 임대주택, 벽 허물어 인기 회복?

<앵커>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 임대주택이 전국에 1백만 채 넘게 있습니다만, 너무 좁아서 인기가 없는 곳도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작은 집 2개를 하나로 합치는 방안까지 나왔는데, 효과는 어떨지 안상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충북 제천의 영구임대 아파트 단지.

공실 상태인 이 집은 전용 면적이 26제곱미터로 8평이 채 안 됩니다.

방 하나, 화장실 하나, 그리고 거실 겸 부엌까지.

실제로는 최대 3인이 살 수 있도록 설계된 임대 주택이지만 2명이 살기에도 좁은 공간입니다.

시세 대비 낮은 임대료로 오랜 기간 살 수 있더라도 너무 좁으면 선호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소형 평형 위주의 '행복 주택'은 공실률이 5.7%로 임대주택 평균치의 2배에 달합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지난 13일) : 면적이 좁다거나, 눈높이에 어긋나는 부분들이 있어서 공실이 발생하고 있는 게 아닌가….]

때문에, 인접한 공실 2곳을 하나로 합치는 방안까지 나왔습니다.

한쪽 출입구를 막고 벽을 허물어 세대를 통합한 다음 화장실도 넓히고 방도 널찍하게 리모델링하는 건데, 임대료는 2배로 뛰지만, 선호도가 높아 취재진이 찾은 이 단지에서만 공실이 70% 넘게 줄었습니다.

[권영학/세대통합 임대 주택 입주민 : (전에는) 좁은 데 있었는데, 답답하니까 자꾸 나가게 되잖아. (지금은) 넓어지니까 좋죠. 수납공간도 없던 건데 리모델링하면서 수납공간을 만들었고….]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임대 주택 가운데 세대 통합을 마친 곳은 168채.

2만 7천 세대가 넘는 전체 공실의 0.6%에 불과합니다.

또 공실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역이나 편의 시설 등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근본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황지영,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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