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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도 학력평가 성적 유출…'해킹' 수사 착수

<앵커>

지난해 11월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파일이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 파일에는 시험을 응시했던 당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이름과 학교 등이 담겨 있었는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젯(18일)밤, 텔레그램 대화방에 누군가 파일 1개를 올렸습니다.

이 파일에는 지난해 11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응시한 당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소속 학교와 이름, 성적 등이 기록돼 있었습니다.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번호 등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시험을 치른 전국 30여만 명 가운데 경남과 충남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의 정보가 공개된 겁니다.

이 파일은 다른 텔레그램 대화방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다른 학년의 시험 성적도 추후 공개하겠다는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파일 유출 텔레그램방 목격자 : '2004년생들의 모의고사 성적이랑 수능 성적도 갖고 있다. 나중에 상황 봐서 그것도 한 번 올리겠다' 이런 식으로….]

시험을 주관했던 경기도교육청은 서버에 보관하고 있는 파일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해킹 여부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그러나 서버가 외국에 있는 텔레그램의 특성상 파일 삭제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경찰 관계자 : 텔레그램은 우리나라 네이버처럼 (삭제 요청을 위해) 접촉할 수 있는 특정된 장소가 없어요. 알려지지 않았어요. (파일 삭제가) 사실 어렵고….]

교육계에서는 지역별·학교별 성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어서 악용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학원 업계 관계자 : 전국 지역별, 학교별 줄 세우기가 가능한 거니까. 어느 지역의 어느 학교로 가야 한다든지 이런 불안감, 잘못 악용될 소지가 대단히 크죠.]

경찰은 해킹 여부를 수사하는 동시에 유출 파일을 분석해 최초 유포자를 추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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