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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구조 종료…튀르키예에겐 멀고 먼 일상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2주째, 이제 기적의 문도 서서히 닫혀가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정부가 구조 작업을 사실상 종료하기로 한 겁니다. 사망자는 이미 4만 6천 명을 넘었습니다.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잔해 가루가 희뿌연 연기처럼 피어올라 도심 하늘을 가득 채웁니다.

철거 작업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면서 굴삭기로 잔해를 퍼올리고, 차량에 옮겨 담는 일이 반복됩니다.

한쪽에서는 시신을 수습하고, 희생된 이들을 위한 묘지를 만드는 일이 한창입니다.

튀르키예 당국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20일) 새벽, 매몰자 수색, 구조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군과 경찰 등 18만여 명을 지진 현장에 투입해 구조 작업에 주력해 왔는데, 지진 발생 14일째를 맞아 매몰자 구조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어제만 해도 잔해 속에서 무려 296시간, 12일 넘게 버티다 기적적으로 구조된 생존자들이 나왔지만, 이후 구조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생존자 구호와 피해 지역 재건에 정부의 자원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터전을 잃은 사람들은 임시 거처 생활에 익숙해지려 애쓰고 있습니다.

[지진 생존자 : 5명이 살던 곳에서 머물다 5천 명과 함께 지내는 건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음식을 받거나, 화장실에 가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하죠. 어떻게든 지내보려 합니다.]

피난을 떠났다가 돌아온 사람들은 그나마 훼손이 덜한 세간살이를 끌어모아 보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에는 힘든 상황입니다.

[지진 생존자 : 저희 가게에 남아 있는 재고나 물건들을 찾아서 옮기고 있어요. 가게를 정리하고 있는데 많이 지쳤어요.]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파괴된 건물은 26만 4천여 채, 사망자는 4만 6천 명을 넘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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