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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0도에 '냉수 샤워'…러 주민들 광장 몰려나온 이유

러시아 주민들 우크라전 지지 캠페인 (사진=Belsat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영하 20도를 밑도는 강추위에 수영복을 입고 자신의 몸에 찬물을 끼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지 캠페인을 통해 '신냉전'에 새 기운을 불어넣고자 거리로 나온 러시아 주민들입니다.

영국 더타임스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약 7천700킬로미터 떨어진 블라고베셴스크 광장에서 주민 150명가량이 이런 행사를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라고베셴스크 지역 관리는 "조국의 이름으로 용맹한 행동에 나선 이들을 지지하기 위해 왔다"며 "러시아 국민들의 꺾이지 않는 강인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이후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빨간 바구니를 머리 위로 집어 들어 찬물을 쏟아내며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방불케 하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온 한 언론인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제 우리는 블라고베셴스크에 얼마나 많은 미치광이가 있는지 알게 됐다"고 비꼬았습니다.

러시아는 오는 22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전쟁 지지 콘서트도 개최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콘서트에는 록밴드와 팝스타 공연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러시아는 자국민을 상대로 전쟁 지지 여론에 불을 지피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점령지 내에서도 현지 주민들에게 위성 채널을 무료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게토(digital ghetto)'를 조성하려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가디언은 과거 유럽 각지에서 유대인 거주지를 높은 벽으로 둘러싸 바깥 사회와 격리했던 것처럼 점령지 주민들이 외부 소식을 접할 길을 차단한 채 순종을 강요하려 한다며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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