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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금리 고공비행에…정부 "경기 둔화" 공식 인정

<앵커>

1천200원대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이 오늘(17일) 두 달 만에 장중 1천300원을 돌파했습니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고금리 기조도 유지될 거라는 전망들이 잇따른 건데, 우리 경제에도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14.7원 오른 1천299.5원으로, 간신히 1천300원 아래에서 장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장 중 한때 1천303.8원까지 올라가는 등 크게 들썩였습니다.

최근 들어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1천300원대를 뚫은 건 지난해 12월 20일 1천305원 이후 두 달 만입니다.

간밤에 나온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모두 1년 전보다 6% 이상 상승하는 등 물가와 관련 지표가 다시 달러 강세를 키운 겁니다.

[서상영/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부 본부장 : (작년) 4분기 때 약세를 보여왔던 달러화가 여러 가지 물가지표라든지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다시금 달러 강세가 진행이 되고 있는 게 1천300원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좀 높고….]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이 고금리를 계속 고집할 경우, 당장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 금리 수준에 금리를 맞춰가야 하는 우리로선, 고금리가 가계나 기업,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경기 둔화를 우려한다'고 표현해온 정부는 최근 실제로 "경기가 둔화됐다"는 점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이 10분기 만에 역성장하는 등 경기 지표가 악화된 탓입니다.

수출이 살아나야 할 텐데 이마저도 쉽지는 않은 상황.

[하준경/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 지금 경상수지도 많이 나빠졌잖아요. 무역 적자도 장기간 지속이 되는 국면에 있고….]

상반기에는 좀 힘들더라도 하반기에는 경기를 회복시키겠다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먹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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