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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 걸고 당당하게 나랏일?…알고보니 튀르키예 도둑

<앵커>

치안이 나빠진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가게뿐 아니라 이제 남의 집에 들어가서 물건을 훔쳐가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총을 든 민병대가 마을을 지키기도 하고, 일부 지역에는 군과 경찰까지 배치됐습니다.

이 내용은 조지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깨진 가게 출입문으로 사람들이 마구 드나들며 물건을 꺼내옵니다.

휴대전화로 찍는 사람들은 있지만 누구도 말리지는 않습니다.

파손된 상점에서 커다란 전자제품을 이고 나온 남자가 차량으로 향합니다.

정부 공식 업무라도 하는 것처럼 차량에 튀르키예 국기까지 달았습니다.

[유크셀 우준/튀르키예 주민 : 가게 안이 엉망입니다. 도둑들이 다 가져갔어요.]

약탈할 상점이 드문 시리아에서는 도둑들이 들끓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무너진 집에 들어가 닥치는 대로 살림살이들을 훔쳐가고 있습니다.

[마흐무드 사브리/시리아 주민 : 도둑들이 냉장고, 세탁기, 돈, 금붙이, 닥치는 대로 훔쳐갑니다. 어디서 온 도둑들인지도 모르겠어요.]

부서진 집에 도둑이 들까 봐 이재민 텐트로 가는 걸 마다한 사람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나샤트 칼릴/시리아 주민 : 집 근처에 이재민 텐트를 설치해 달랬더니 안된대요. 그러면 나는 못 간다고 했어요. 물건들을 도둑맞을 수는 없으니까.]

도둑들이 끊이지 않자 민병대원들이 나서 총을 들고 마을 입구에서 지키기까지 합니다.

약탈 행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튀르키예에서는 상점가를 중심으로 군과 경찰을 배치하고 약탈범 검거에 나섰습니다.

집과 가족을 잃은 데 이어 약탈과 도둑까지, 이재민들의 고통이 커지는 가운데 유엔은 지진 피해자 지원을 위해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3천억 원 규모의 인도주의 기금 모금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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