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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50년 전 사라진 등산객의 '귀환'…지구 온난화의 역설

[Pick] 50년 전 사라진 등산객의 '귀환'…지구 온난화의 역설
지난해 알프스 빙하가 녹으면서 발견된 시신의 정체가 50년 전 실종된 등산객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9월 5일 페닌 알프스에서 발견된 시신은 1974년 12월 실종된 32세 영국 국적의 등산객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등산객은 1974년 스위스 발레주 그랑콩뱅에서 실종신고됐으며 이후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발레주 경찰은 "해당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실종자 명단을 확인하고, 영국 경찰과 협력해 DNA를 분석했다"고 전했습니다.

스위스 당국에 따르면, 1925년 이후 알프스 일대에서 사라져 실종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300명에 달합니다.
스프 이미지 / 빙하, 지구온난화, 북극, 기후위기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한편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알프스 등지에 빙하가 녹으면서 시신들이 발견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스위스 마터호른 슈토키 빙하에서 발견된 시신은 1990년 실종신고된 27세 독일 산악인으로 확인됐으며, 2017년에는 지난 1942년 실종된 스위스 부부의 시신이 빙하에서 미라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1942년 실종된 부모의 시신을 찾은 막내딸은 "가족을 찾는 일을 멈춘 적 없다. 이제라도 장례를 치를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안도를 전하기도 했으나, 이는 역설적으로 지구 온난화가 심해진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스위스 당국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난 100년간 지구의 온도는 섭씨 0.5도 올랐는데, 알프스의 경우 섭씨 1.8도가 올랐습니다. 알프스 지역의 평균온도가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 속도보다 세 배 이상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구 온난화 여파로 지난 85년간 빙하의 약 50%가 줄어들었으며, 지난 5년간 알프스 빙하의 10% 이상이 녹아 사라졌습니다.

또한 20세기 들어 알프스의 빙하 중 약 500개가 사라졌으며 나머지 4000여 개 빙하도 2100년까지 90%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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