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당국, '테라 · 루나 폭락 사태' 권도형 52조 사기혐의 기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발행사 테라폼랩스와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인 권도형 씨를 사기 혐의로 연방법원에 기소했습니다.

테라폼랩스와 권 씨는 무기명증권을 제공, 판매해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손실을 입히는 등 최소 약 51조 7천억 원 규모의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권 씨 등이 테라와 미 달러화의 1대 1 교환 비율을 유지한다고 광고하는 등 코인의 안전성 등과 관련해 투자자를 오도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테라폼랩스 측은 그러나 미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관련 소송에 대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앞서 2021년 뉴욕에서 열린 업계 콘퍼런스에 참석한 권 씨에게 소환장을 발부했습니다.

권 씨는 지난해 말 세르비아로 체류지를 옮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 정부는 지난해 9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인 테라는 자매 코인 루나와의 교환 등을 통해 달러화와 1대 1의 고정교환 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관련 시스템이 작동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테라와 루나의 대규모 투매사태가 발생해 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강타했습니다.

그 결과 테라폼랩스가 무너졌고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스캐피털, 코인 중개·대부업체 보이저 디지털, 거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 등의 연쇄 파산으로 이어졌습니다.

재무부 등 미국 당국은 FTX 파산 전부터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는 방안을 고심해왔으며, 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더 많이 사용하게 되면 금융시스템에 광범위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