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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30분 만에 전투기 4대 격추 '전설의 탑건'…70년 만의 영예

로이스 윌리엄스 탑건(사진=CNN 캡처, 페이스북)

1952년 한반도 상공에서 30여 분 만에 소련 전투기 4대를 격추하는 놀라운 무공을 세운 미군 파일럿이 70년 만에 공훈을 인정받았습니다.

현지 시간 16일 주LA총영사관은 한국전 참전용사 로이스 윌리엄스 해군 예비역 대령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윌리엄스 예비역 대령은 "한국전 당시 창공에서 내려다본 서울은 부서진 다리 2∼3개만 있던 폐허였고 그 기억이 남아 있었다"며 "몇 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기적처럼 눈부시게 발전한 모습에 많이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때 전쟁을 완전히 끝내 (한반도를) 통일시키지 못한 게 여전히 아쉽다"고 덧붙였습니다.

윌리엄스는 전설적인 미 해군 파일럿입니다.

그는 1952년 11월 한국전 당시 회령 지역에 출몰한 옛 소련의 미그기 7대와 치열한 공중전을 벌였는데, 홀로 4대나 격추하자 나머지 적기 3대는 퇴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귀환한 그의 F9F-5 기체에는 263개 총탄 자국이 남았을 정도로 전투는 격렬했습니다.

로이스 윌리엄스 탑건(사진=연합뉴스, LA 총영사관 제공)

그러나 한국전에서 윌리엄스의 활약은 철저한 기밀에 부쳐졌습니다.

미국과 소련 사이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여 자칫 3차 세계대전을 촉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지시를 받은 윌리엄스는 실제로 2002년 기밀이 공식적으로 해제될 때까지 그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았습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기밀 해제 이후 윌리엄스가 이 사실을 말한 첫 번째 사람은 그의 아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미군은 윌리엄스의 무공을 70년 만에 재평가해 지난 1월 해군에서 2번째로 높은 훈장인 '십자 훈장'을 전달했습니다.

이에 CNN 방송은 "윌리엄스는 톰 크루즈가 태어나기 10년 전에 윌리엄스는 이미 현존하는 탑건이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사진=CNN 캡처, 로이스 윌리엄스 페이스북, 연합뉴스, LA총영사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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