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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외래종 사슴들 개체수 급증…산림 생태계 위협

<앵커>

최근 제주에서 외래종 사슴들의 개체 수가 크게 늘고 있는데요. 번식력이 강한데다 희귀식물과 나무들을 먹어 치워 제주 산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한 무리의 동물들이 어슬렁거리며 다가옵니다.

무리를 지어 웅덩이에서 목욕을 즐기기도 합니다.

크기만 봐도 제주 고유종인 노루보다 훨씬 큽니다.

외래종인 붉은 사슴입니다.

다른 숲에서도 커다란 사슴들이 확인됩니다.

10여 마리가 무리를 지어 여유롭게 풀을 뜯습니다.

노루와 달리 등 위에 하얀 반점이 뚜렷한 외래종 꽃사슴입니다.

이들 사슴들이 머물다 갔던 곳을 확인해 봤습니다.

소나무 잎들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잎이 여린 어린 소나무를 중심으로 사슴들이 모두 먹어치워 버린 겁니다.

이곳 제주 중산간뿐만 아니라, 한라산 국립공원 일대에서 꽃사슴 개체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장 우려되는 건 앞으로 개체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노루보다 훨씬 큰 데다, 제주에는 별다른 천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1990년대쯤 축산업자들이 뿔과 고기 등을 이유로 들여왔다 빠져나간 개체들로 추정됩니다.

[오홍식/제주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 : 산림 생태계가 확 하고 없어져 버립니다. 순식간에 개체수가 늘어난다면. 정착하면 그다음 단계에서는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구조입니다.]

최근 3년간 한라산 국립공원에서 포획된 사슴은 한 해 평균 30마리가량으로 불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 중산간과 한라산 일대에 서식하는 사슴들은 현재 수백 마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실태 조사조차 이뤄지지 못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화면제공 : 국립산림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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