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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국경 5.2 규모 여진…생환 잇따르지만 후유증도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이 발생한 지 12일째입니다. 사망자가 4만 2천 명을 넘겼지만 극적인 구조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지대에 또다시 강한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문준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담요를 덮은 한 소녀가 들것에 실려 나오자 구조대원, 시민들이 서로 얼싸안고 환호합니다.

17세 소녀 알레이나 욀메즈가 248시간 만에 구조되는 순간입니다.

지진 발생 8일째 구조됐던 남성은 매몰 상태에서 버틸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후세인 베르베르/생존자 : 벽이 냉장고와 옷장 위로 무너져서 그 사이 공간에 갇혔어요. 러그도 있어서 몸을 덮었어요. 갖고 있던 물을 다 먹은 뒤엔 소변을 받아 마셨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튀르키예에서만 3만 6천 명 이상 사망했고, 시리아에서도 공식 집계된 사망자만 5천800명이 넘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절실한 지진 피해자를 260만 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은 매몰된 가족 걱정에 여전히 집 주변에 머무는가 하면, 묻힌 물건 중 일부라도 건져보려고 잔해를 헤집고 다니기도 합니다.

트라우마 같은 정신적 후유증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부르사 시블렉/교사 : (흔들리면) 아이들이 '이거 지진이냐'고 묻고, 블록으로 건물을 만들고는 '지진에 괜찮을까'라고 말해요.]

시리아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기반 시설이 대부분 파괴되고 전염병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내전으로 인해 구호물자가 제대로 도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튀르키예 하타이주 우준바 서북서쪽 19㎞ 지점 연안에서 현지시간으로 어젯(16일)밤 9시 47분쯤 규모 5.2의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이번 여진으로 지난 6일 대지진으로 손상됐던 건물 일부가 붕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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