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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북 주민들 "아버지 잘 만난 덕에…부모로서 자괴감"

<앵커>

계속해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 열병식에서 주애 본 북한 주민 반응은?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열병식이 조선중앙TV를 통해서 몇 번씩이나 녹화중계됐기 때문에 북한에 사는 주민들도 TV를 통해서 열병식 장면을 다 봤습니다. 남한에서도 전략무기보다 김정은의 딸 주애가 더 관심을 모았는데, 북한 주민들에게도 주애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만 반응이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데일리NK는 북한 주민들이 10대 아이가 장성들보다 더 극진한 대우를 받는데 대해 착잡한 심정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아버지 잘 만난 덕에 어린 소녀가 최고의 예우를 받으니 부모로서 자괴감이 든다. 내 자식은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는데 누구는 아버지 잘 만나서 최고로 대접받으니 누가 반기겠느냐 이런 반응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한 내용을 보면, 한 북한 주민의 14살 딸은 김주애가 나오는 TV를 보면서 일반 노동자의 딸이면 저렇게 특별대접을 받겠냐며 입을 삐죽거렸다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Q. 주애 첫 등장 때는 반응 달랐다는데?

[안정식/북한전문기자 :지난해 11월에 김주애가 어린 학생 차림으로 처음 나왔을 때는 호기심을 많이 보였다고 합니다. 아, 원수님 딸이 저렇게 생겼구나 많이 닮았네. 이런 반응이었다고 하는데, 아예 성인처럼 고급 옷을 입고 최고의 예우를 받다보니까 거부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열병식 영상에서 보면, 김정은 부부가 열병식장에 도착을 해서 김일성광장으로 나가기 전에 잠시 대기하는 대기실이 나왔는데, 굉장히 고급스러워 보이는 방에서 김정은 가족과 장성들이 초콜릿 퐁듀에다가 서양식 고급 간식을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지금 보시는 이런 분위기와 음식들은 북한 주민들로서는 상상을 하기 어려운 것이거든요. 일반주민들은 먹고살기 힘든데 고위간부들은 저렇게 먹고 사는구나 이런 인상을 준 것도 좀 나쁜 이미지를 만들게 된 것 같습니다.]

3. 북한 주민도 4대 세습 예상?

[안정식/북한전문기자 :김정은이 이번에 딸을 공개한 것이 4대 세습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시각들이 많은데, 북한 주민들도 이번 열병식을 보면서 다음 대까지 대를 이어서 간다는 예고나 다름없다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나름의 불만과 체념이 섞여 있는 걸로 보이는데 어찌 보면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에게 4대 세습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가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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