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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며 혈세 10억 타놓고…'성과급 잔치' 벌인 지역농협

<앵커>

적자를 이유로 수십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지원받아놓고 연말에 성과급을 지급했던 지역 농협에 대한 소식, 지난달에 전해드렸습니다. 나주의 지역 농협들도 혈세를 지원받은 뒤 성과급 잔치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주 지역 쌀을 도정하고 수매하는 나주 통합 RPC는 지난해 역대급 쌀값 폭락의 영향으로 37억 원에 달하는 적자가 났습니다.

RPC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나주 지역 농협 4곳이 적자를 고스란히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나주시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지원금을 요청했습니다.

결국 나주시는 지난해 말 추경으로 10억 4천만 원의 예산을 마련해 지원해줬습니다.

하지만 지역농협들의 입장은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한 지 한 달여 만에 정반대가 됐습니다.

4개 농협이 모두 경영상 흑자를 기록했다며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한 겁니다.

지난해 흑자가 10억에서 20억 대로 알려진 2개 농협은 150%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흑자가 5억 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2개 농협도 각각 100%의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나주 모 농협 조합장 : (보조금 받아서) 지역 농협들이 조금 숨 쉬었고, 그 돈을 실은 지원 안 해줘도 농협들이 직원들 상여금은 다 줘요, 지금 현재.]

나주시는 10억 원이 넘는 혈세를 지원해놓고도 정작 지역 농협들이 흑자를 이유로 성과급을 지급한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나주시 관계자 : 그것까지는 솔직히 잘 몰랐어요. 저희가 (농협들이) 성과급을 준 지 안 준 지까지는 저희가 확인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없던 보조금을 지원받아놓고 흑자라며 성과급 잔치를 벌인 지역농협과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던 나주시.

시민들이 땀 흘려 모은 혈세가 줄줄 새나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형수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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