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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이어지는데…"잔해 밑 사람 있는데 철거" 주장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지진으로 숨진 사람이 4만 1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72시간으로 알려진 골든타임이 3배나 지났지만, 열흘이 다 돼가는 수색 현장 곳곳에서는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구조대원들이 한 여성을 들것에 싣고 붕괴 현장을 서둘러 빠져나옵니다.

228시간 만에 자신의 아이 2명과 함께 구조된 여성입니다.

72시간으로 알려진 '골든 타임'의 세 배나 시간이 지났지만,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은 지진 발생 열흘째 되는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13살 소년이 229시간 만에, 74살 여성이 226시간 만에 수색 현장에서 각각 구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 구조대원은 잔해 밑에서 20일은 생존할 수 있다며 구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튀르키예 구조대원 : (1999년) 이즈미트 대지진 때 보면 잔해 밑에서도 한 20일까지는 살 수 있어요. 심하게 다치지 않고 머물 공간이 있다면 가능합니다.]

대부분 피해지역에서는 붕괴 우려가 큰 건물을 철거하면서 잔해 정리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귀국한 스페인 구조대가 잔해 속에 사람들이 있는데 철거가 시작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생존자들이 처한 비위생적 거주 환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베드디클리체프/WHO 튀르키예 주재원 : 수인성 질병과 전염성 질병의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붐비는 공동체 환경은 발병 위험을 더 높입니다.]

실종된 가족을 찾아 잔해 주변을 맴돌면서 겪어야 하는 정신적 고통도 문제입니다.

[비나타와리/인도 구호팀 의사 : 지진에 의한 부상 환자는 줄었고요, 지금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어린아이를 포함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는 생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치료와 지원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양지훈,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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