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절한 경제] SM 경영권 분쟁 3라운드까지…한눈에 정리해드립니다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6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얼마 전부터 이게 소식이 자꾸 들리기 시작하던데 저도 이 너무 자주 바뀌어가지고 따라가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관련된 이야기, 오늘 한번 정리를 좀 쭉 해주시죠. 

<기자>

네, 기업 드라마를 이렇게 쓴다고 해도 너무 극적으로 쓰려는 것 아니냐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하게 SM엔터의 경영권 분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시작 1라운드는 2주 전입니다.

SM엔터의 경영진이 이수만 창업자가 배제된 SM의 3기를 열겠다고 공식 발표합니다.

'창사 28년 만에 이수만 창업자는 주주로만 남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수만 창업자의 위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움직임은 사실 지난해부터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신생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라는 곳이 SM 지분을 1% 안팎 확보하면서 지난해 SM에 감사를 1명 냅니다.

그리고 SM이 이수만 창업자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종료하는 데 사실상 큰 영향을 미칩니다.

라이크기획은 작년까지 SM 아이돌들에 대한 전반적인 프로듀싱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SM의 음악 관련 별도 매출액의 6%를 로열티로 챙겨가던 회사입니다.

얼라인은 "이게 너무 과하다, SM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제를 제기했고요.

결국 SM의 상당수 임원진이 반이수만에 동조하면서, SM의 현재 경영진이 이수만 없는 SM 3기, SM 3.0을 전격 발표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여기에 카카오엔터가 등장을 한 것이죠?

<기자>

네, 여기서부터 2라운드입니다. SM 경영에서 이수만 창업자가 배제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온 지 나흘 뒤에 카카오의 공시가 나옵니다.

SM의 지분을 9% 확보해 창업자 다음의 2대 주주가 되겠다고요.

결국 SM의 현재 경영진과 SM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이 카카오와 손을 잡은 형태였다는 것이 공개된 것이고요.

이수만 창업자는 아직은 최대 주주지만 지분에 있어서도 그 비중이 축소되는 모양새가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카카오는 전부터 SM 경영에 관심을 드러낸 적이 있었습니다.

이미 웹툰이나 콘텐츠 영역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엔터의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기회로 이번에 점쳐졌습니다.

이에 SM 3.0 발표 당시에 해외에 머물던 이수만 창업자가 귀국하면서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법적 대응을 예고하더니, 카카오 발표 사흘 만에 대형 빅뱅 소식이 터집니다.

이수만 씨의 후배이자 SM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BTS와 뉴진스의 소속사 하이브가 이수만 씨의 SM 지분을 전격적으로 인수하면서 단숨에 SM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 것입니다.

카카오엔터의 확장을 견제해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손을 내밀어서 SM과의 시너지를 노리기로 했고요.

이수만 씨는 가장 강력한 후배이자 라이벌이었던 방시혁 의장과 그냥 손을 잡음으로써 이대로 반이수만 진영이 승자가 되게 두지 않겠다고 나선 것이죠.

그러니까 카카오와 얼라인 그리고 SM의 현 경영진, 그 반대에는 하이브와 이수만 창업자, 하이브는 SM 지분의 25%를 공개 매수, 즉 시장에서 사들여 이 분쟁의 확실한 승자가 될 계획이었습니다.

<앵커>

맞아요. 저렇게 이제 뭐 끝나나 싶었어요. 그런데 이게 상황이 또 이상하게 복잡해졌어요.

<기자>

네, 3라운드입니다. 한층 복잡해진 3라운드입니다.

하이브가 시장에서 SM 주식을 좀 더 확보해 확실하게 SM 인수를 마무리 지으려 했을 때, 하이브가 생각한 금액은 SM 주식 한 주당 12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SM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면서 SM 주식도 계속 오르다가 급기야 반이수만 진영에 CJ가 가세한다는 이야기까지 시장에 돌기 시작하면서 SM 주가는 하루 만에 12만 원을 훌쩍 넘어버립니다.

소액 주주라고 하면 하이브에게 정해진 12만 원을 받고 파느니 그냥 SM 주가가 이렇게 더 높을 때 시장에서 처분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할 테고요.

하이브는 이대로는 인수 자금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됐고, 반이수만 진영도 아직 여러 카드를 찾고 있다는 것이 다시 드러난 것이죠.

이미 엔터와 IT에 걸친 대형사들이 뛰어든 분쟁이지만, 거기에 다른 대기업까지 관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함께, 이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아직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문제는 과열된 경영권 분쟁 속에서 더욱 과열되고 있는 SM의 주가입니다.

하루 만에도 이렇게 상황이 계속 뒤바뀌고, 당사자들이 부인하는 소문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지나치게 출렁이는 주가에 주의해서 투자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