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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분향소 철거시한 지나…"시민들이 지켜달라"

<앵커>

서울광장에 자리한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두고 유가족과 서울시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통보한 자진 철거 시한이 지났습니다. 당장 강제 철거는 없었지만 양 측의 입장이 강경하게 맞서며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보도에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159명의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절합니다, 1배.]

서울시가 서울광장 분향소를 철거하라고 통보한 마감 시한 한 시간 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분향소 앞에서 희생자 수를 의미하는 159배를 올렸습니다.

분향소를 지키겠단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서울시가 자진철거 시한으로 못 박은 오후 1시가 되자, 유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이 분향소를 지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종철/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 는 한, 또다시 저희와 같은 참사 유가족들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시민의 힘으로 서울광장 분향소를 지켜주십시오.]

광장 주변에 경찰 5백여 명이 배치되는 등 긴장이 감돌았지만 서울시는 곧바로 강제집행에 나서지는 않았습니다.

오후 들어 경찰이 광장 주변에 경력 이동용 보호벽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유족들과 10여 분간 대치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서울시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다면 대화하지 않겠다면서, 행정대집행에 들어갈 경우엔 몸으로 막아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시는 "유가족이 대화 자체를 거부해 매우 유감"이라며 "부득이 행정대집행에 착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정무부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고위 간부도 유족 측과 대화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대화할 뜻도 내비쳤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김남성,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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