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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다리면 큰돈 들어와"…투자처들은 '금시초문'

<앵커>

피해자들은 운영자 박 씨에게 상품권을 샀던 원금이라도 돌려달라고 여러 차례 말했습니다. 그러자 박 씨는 부동산과 스타트업 같은 여러 사업에 투자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합니다. 저희 취재진이 박 씨가 투자했다고 주장한 사업장들을 확인해봤습니다.

박재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맘카페 운영자 박 씨가 오피스텔 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피해자들에게 보낸 사진입니다.

개발 대상 지역과 오피스텔 내부 도면이 상세히 담겨 있습니다.

[맘카페 피해 회원 : 건설 같은 경우는 내가 이만큼 갖고 있는 돈으로 건설현장에 (사업)할 수 있게 됐다. 근데 이제 지금 당장은 목돈이 없으니 조금 기다리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으니까.]

현장을 찾아가 보니 다들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인근 토지 주인 : 여기는 아니야. 내 땅만은 아직 접근한 사람이 없어.]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 지주 작업이 됐다거나 이렇게 현재 진행된 사항은 없는 걸로….]

박 씨가 피해자들에게 보낸 또 다른 문서입니다.

미국 나스닥 상장 예정이라고 주장하는 한 스타트업 회사에 20억 원을 투자했다는 내용인데, 이 또한 거짓이었습니다.

[스타트업 회사 대표 : 사람들 앞에서는 이제 뭐 투자한 걸로 해주세요, 이제 그렇게 저한테 부탁은 했어요. 근데 투자 돈도 안 들어오고. 입금이 안 됐으니까 투자가 안 됐죠.]

박 씨는 곧 투자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설득했다고 합니다.

[맘카페 피해 회원 : 사업도 보여주고 채권도 많이 있고 하니까 믿을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고 기다렸는데.]

박 씨가 투자했다고 주장한 카페도 마찬가지입니다.

[카페 관계자 :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요, 아예 모르는 사람. 여기 다 개인사업장들인데 무슨 투자는 무슨….]

해당 사업들에 대해 박 씨 측 변호인은 "사업 자료 및 현황은 수사 기관에 제출했다"며 "사업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해 호소액만 최소 25억에 달한다는 어제(14일) SBS 보도 이후 해당 맘카페는 비공개로 전환됐고 온라인 마켓은 문을 닫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최혜란,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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