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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여성만 주차? 남성도 댈 수 있어"…14년 만에 사라지는 갈등

서울시 여성 전용 주차장이 앞으로 사라집니다.

도입된 지 14년 만인데요.

이 여성전용주차장은 여성이 우선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한다는 차원이기 때문에 사실 남성이 이용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 전용'이라는 명칭 때문에 '여성만 주차 가능한 거 아니었어?' 이렇게 생각하신 분도 있으실 거 같습니다.

아내와 함께 대형마트 주차장을 한참 헤매던 이 남성, 여성 전용 주차 구역에서 빈자리를 발견했지만, 한 여성이 자리를 가로 막고 서 있습니다.

이에 운전자는 "여성 전용 주차 구역은 여성우대일 뿐, 전용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경적을 울리고 자리를 비켜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여성은 팔로 X자 표시를 하면서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는데요.

이런 일이 알려질 때마다 여성 전체를 교통약자로 보는 게 시대정신과 맞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사실 여성전용주차장을 만든 건 오세훈 시장입니다.

지난 2009년 주차장에서 벌어지는 여성 대상 강력범죄를 막겠다는 취지였는데요, 14년이 지난 지금, 오 시장이 직접 없앤다고 나선 겁니다.

[오세훈/서울시장 (2022년 8월) : 10년 전에 여성 행복 프로젝트를 할 때 여성 우선 주차장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배려 대상을 가족으로 옮기겠습니다. 그래서 주차 공간도 넓게 하고 아이들 싣고 내리고 할 때 편안하게 쓸 수 있도록….]

대신 가족 배려 주차장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인데, 임산부, 고령자같이 이동이 불편한 사람이 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정우/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여성 전용 주차장이 여성이 약자라는 편견을 만들고 불필요한 남녀갈등을 야기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것은 바람직하고요. 다만, 가족의 의미를 충분히 홍보해서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시는 조례가 통과되는 대로 공영주차장을 시작으로 해서 본격적인 전환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출처 : 유튜브 한문철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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