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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시간 만의 기적 생환…일부선 구조 → 지원 단계로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지진으로 숨진 사람이 3만 7천 명을 넘었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생존자 지원에 더 힘을 쏟기 위해 구조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유수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네 살 여자아이가 구조되자 환호가 터져 나옵니다.

잔해 속에서 7일하고도 10시간, 믿기 힘든 기적은 또 이어졌습니다.

네 시간 뒤 다른 곳에서 13살 남자아이가 구조된 겁니다.

182시간 만에 잡은 따뜻한 사람의 손, 들것에 실려서도 놓지 않습니다.

응급차로 옮기고 나서야 안도의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198시간, 만 8일이 지나서 17살 동생과 21살 형이 잇따라 구조됐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잔해가 무너지면 생존자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구조대원들은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합니다.

[부르쿠 발도프/자원봉사 의료팀장 : 튀르키예 표현으로 하면 잔해를 '손톱으로 파내고' 있어요.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잔해물을 걷어냅니다.]

그러나 구조 활동을 접는 곳도 나왔습니다.

진앙지에 가까웠던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에서는 7개 지역의 구조 활동이 종료됐습니다.

지진 발생 9일째가 되면서 잔해 밑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유엔도 매몰자 구조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제는 생존자들에 대한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는 겁니다.

구호품이 전달된다고는 하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알리/지진 피해 주민 : 물, 수도, 화장실, 아무것도 없습니다. 너무 추워서, 컨테이너에라도 들어갈 수 있다면 좋겠어요.]

생존자들까지 '2차 재난'에 처할 위험이 커지는 만큼 구호와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재난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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