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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치마 펄럭이며 돈 '슬쩍'…정체는 여장 절도범

<앵커>

가게에서 몰래 돈을 훔친 사람이 붙잡혔습니다.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잡고 보니 남자였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생활고 때문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내용 여현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치마를 입은 한 사람이 정육점으로 다가옵니다.

가판대 위 비닐을 들추고 안으로 들어오더니 물건을 뒤적입니다.

가게 한구석에 있던 모금함을 바닥에 내리쳐 발로 밟고 돈을 챙겨 사라집니다.

다음날 또다시 나타난 이 사람, 이번엔 가판대를 넘어 들어옵니다.

쿠폰이 들어있는 박스 등을 헤집고 물건을 챙겼습니다.

셋째 날에는 다른 치마를 입고 등장하더니, 커피믹스를 한 움큼 챙깁니다.

비닐까지 뜯어 물건을 담으려던 순간, 잠복하던 가게 주인과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신분을 확인해보니 여성이 아니라 40대 남성이었습니다.

사흘간 훔친 건 모금함에 들었던 돈 10여만 원, 현금처럼 정육점에서 쓰는 쿠폰 수십 장 등이었습니다.

[가게 주인 : 저희도 이제 한두 번 올 줄 알고 말았는데 셔터문이 열리는 순간 여기 안에는 몇 천만 원씩 있으니까 그래서….]

기초생활수급자인 남성은 생활고 때문에 물건을 훔쳤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절도 행각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생활용품을 훔쳐 달아난 남성은 2년 전에도 이곳 인근 가게에서 과일을 훔쳤습니다.

그 때도 여장 차림이었습니다.

[가게 주인 : 저는 여성분인 줄 알았어요. 사실은 옷도 하얀 코트를 입고 마스크를 해서….]

경찰은 절도 혐의로 이 남성을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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