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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정성호의 구치소 접견 공개된 이유? 이재명 영장 예고?

[스프] 정성호의 구치소 접견 공개된 이유? 이재명 영장 예고?
원조 친명(친이재명)계의 좌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지난 연말연시에 정진상 전 실장과 김용 전 부원장을 구치소에서 접견했습니다. 접견 이유가 뭘까요? 검찰은 '입막음'을 의심하고 있는데, 정 의원 등은 펄쩍 뛰고 있습니다. 근데 정 의원의 접견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게 검찰의 이재명 대표 영장 청구를 예고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네요.  
 

구치소서 정진상·김용 만난 '친명' 정성호

정성호 의원은 '7인회'(정성호·김영진·김병욱·김남국·문진석·임종성·이규민)라는 원조 친명계의 좌장인데요, 최근에 이재명 대표에게 쓴소리를 몇 차례 했지만 친명계 좌장이라는 수식어가 여전히 붙습니다. 

정 의원의 서울구치소 접견을 첫 보도한 건 JTBC였는데요, JTBC는 어제(13일) <뉴스룸>에서 "친명 좌장, 김용·정진상 구치소서 만났다"는 제목의 단독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JTBC는 "정성호 의원이 김용 전 부원장과 정진상 전 실장을 각각 지난해 12월 9일과 지난달 18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수사 상황을 언급하며 '이대로 가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 의원의 말이 두 사람으로서는 회유성 발언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브닝브리핑
이 보도 이후에 언론사들의 확인 취재가 이어졌고 접견 내용이 더 구체적으로 보도됐죠.

조선일보는 "당시 정 의원은 정진상씨에게 '마음 흔들리지 마라'며 '당신이나 김용, 이재명에 대해 검찰은 (직접) 증거가 없다. 이대로 가면 (다음 대선에서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고 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서울구치소 특별 면회에서도 '알리바이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취재원으로부터 취재된 내용을 기사화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영장 청구 예고?

검찰은 언론 보도 내용이 사실상 맞다고 확인했네요.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으로서는 친명계 좌장이자 변호사 출신인 정성호 의원이 측근 두 명 접견하면서 '단단히 마음 먹어라' '알리바이 만들어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이재명 대표 수사와 재판 염두에 두고 입단속 시킨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이런 내용까지 종합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답니다.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이 내용이 포함될 듯합니다. '이재명 대표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으니 구속의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적을 수도 있는 거죠.   

그러니까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이 대장동 민간업자들과 이 대표를 연결 짓는 핵심 고리로 검찰은 보고 있는데요, 친명 좌장인 정 의원이 이들을 접견해 한 말들이 '입막음'이나 증거인멸 시도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거죠. 

검찰은 공식적으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곧 결정한다고 밝혔지만, 정성호 의원의 접견 사실이 공개된 걸 보면 검찰이 영장청구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습니다. 예전의 접견 사실이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 공개되면서 이같은 분석이 더 힘을 얻고 있죠.

정성호 의원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을 만난 건 '장소변경 접견' 방식이라고 합니다. 장소변경 접견은 접촉 차단시설이 없는 접견실에서 이뤄지고 일반 접견과 달리 대화가 녹음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대신 교도관이 직접 면담 요지를 기록으로 남긴다고 합니다.

검찰은 구속된 두 사람의 구치소 접견 내역을 살피다 정성호 의원과 접견하면서 대화한 내용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정성호·정진상·김용 "회유 없었다"

검찰의 의심에 대해 정 의원은 물론 구치소에 있는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 모두 펄쩍 뛰고 있습니다. 

정 의원은 새벽에 SNS에 반박 글을 올리고 오전에는 기자회견도 했는데요, "위로와 격려 차원의 대화와, 변호사 경험을 토대로 재판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일반적 조언을 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브닝브리핑
제가 20년 넘게 변호사를 했습니다. 이런 사건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한 이야기 대부분은 재판 준비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겁니다. '직접 증거가 없다. 여러 전문진술 의해 기소된 것이기 때문에 네가 잘 생각을 해야 한다, 현장에 없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즉 현장부재증명, 법률용어로 알리바이가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중략) 둘 다 과거 기억이 안난대요. 상황들이. 그래서 제가 '차분히 기억을 해서 기록을 잘 검토하고 메모하고 변호인 보다 더 준비를 철저히해야 한다. 그래서 알리바이가 입증이 돼야만, 만들어져야만 무죄가 나는거다, 꼭 알리바이 만들어서 철저히 잘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

정 전 실장 측 변호인도 입장문을 냈는데요, "정 의원이 정 전 실장을 위로하였을 뿐이고 회유한 사실이 전혀 없었다"는 내용입니다.
이브닝브리핑
정진상 전 정무실장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고, 검찰의 기소에 대하여 매우 억울해 하고 있습니다. 정진상 전 정무실장의 이러한 입장은 그것이 진실이기 때문에 확고부동합니다. 따라서 정성호 의원이 정진상 전 정무실장을 회유할 이유도 없고 회유한 사실도 없습니다.
 
정진상 전 실장 변호인 입장문

김용 전 부원장 측 변호인도 입장문을 내고 "교도관이 기록하는 자리에서 어떻게 회유가 가능하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회유설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검찰이 흘렸나?

정성호 의원은 SNS에서 "그동안 피의사실을 생중계하듯 불법적으로 유포하던 검찰이 급기야 개인적인 접견 사실과 대화 내용까지 언론에 흘리기 시작했다" "위로의 사담마저 어떻게든 이 대표와 엮어보려는 검찰의 행태는 비겁하다 못해 애잔하기까지 하다"고 검찰을 비판했습니다.

검찰이 접견 내용을 언론에 흘렸다고 보는 거죠. 기자회견 때도 "검찰발 언론플레이에 유감을 표한다"고 한 뒤 검찰 비판의 강도를 올렸습니다. "대한민국 검찰이 공산주의 국가도 아니고. 사적 대화를 유출해서 정치적 공세의 자료로 쓰려는 행태는 범죄적 행위라 생각한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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