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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70년 전 의용소방대를 사직한 김일남 대원을 찾습니다"

의용대원 김일남 (사진=경기도소방)
사직원서(辭職願書)

본인이(本人以) 단원(團員)으로 수년간 근무 중(數年 間 勤務 中)이던 바 금번(今番) 가정 상 형편(家庭 上 形便)으로 사직(辭職)하오니 허가(許可)하야 쥬심을 복망(伏望)하나이다.

남양면 방공단장 귀하(南陽面 防空團長 貴下)

단기(檀紀) 4286년 10월 31일 방공단원 김일남(防空團員 金日男)

지난 70년간 근무일지철 사이에서 잠들어 있던 사직서 한 장이 발견되면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주인 찾기에 나섰습니다.

오늘(14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1953년 10월까지 당시 경기도 화성군 남양면 방공단(현 의용소방대)에서 단원으로 근무했던 김일남(金日男)씨 또는 그의 후손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 소방은 지난달 16일 70년 전 기록된 화성군 남양면 의용소방대의 근무일지철 1권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로부터 약 한 달 만에 당시 근무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의용소방대원의 '사직서'를 발견한 것입니다.

의용대원 김일남 (사진=경기도소방)
▲앞서 발견된 의용소방대 근무일지

한자와 한글을 병용해 작성된 이 사직서는 1953년 5월 13일부터 10월 24일까지 약 5개월 10일 동안 당시 화성군 남양면 의용소방대의 기록이 담겨 있는 근무일지철 속에서 접힌 채로 발견됐습니다.

해당 사직서는 당시 방공단원(의용소방대원)이었던 김일남 씨가 작성한 것으로, 가정 사정으로 인해 방공단(의용소방대) 사직을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경기도 소방은 "당시 의용소방대는 한국전쟁 중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방공단으로 개편돼 활동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당시 방공단원(의용소방대원)이 젊은 청년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가 생존했다면 100세 전후의 고령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고인이 되셨다면 후손을 찾고 싶다"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발견된 의용소방대 근무일지에 경우 의용소방대가 현대의 소방관서와 같이 매우 체계적으로 활동했다는 것, 야간과 휴일 등 365일 24시간 근무체제로 운영됐다는 점을 알 수 있는 자료로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당시 근무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김일남 대원의 사직서가 발견되면서 더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안기승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장은 "이 자료는 경기도의 중요한 소방사료인 동시에 김일남 단원이나 후손에게는 70년 전의 활동을 회상할 수 있는 자료"라며 "김일남 씨나 그 후손에게 사직원서의 영인본을 만들어 드리고 싶으니 꼭 찾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경기도 소방은 70년 전 방공단원(의용소방대원) 김일남 씨에 대해 알고 계신 분은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언론공보팀(031-231-0350)으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발견된 의용소방대 근무일지 등은 2025년 광명시에 개관 예정인 국립소방박물관에 기증될 예정입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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