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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 12년…방사성 폐기물 처리 여전히 골치

후쿠시마 원전 사고 12년…방사성 폐기물 처리 여전히 골치
▲ 후쿠시마 원전 내에 설치된 오염수 탱크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12년 가까이 지났지만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방사성 폐기물 처리에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오늘(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성 물질이 바람을 타고 퍼져 각 지역에서 '지정 폐기물'이 발생했습니다.

방사능 농도가 1㎏당 8천 베크렐 이상인 지정 폐기물로는 오염된 쓰레기를 소각한 재와 볏짚 등이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10개 광역지자체 곳곳에 분산 보관된 지정 폐기물은 40만 7천 톤에 달합니다.

대부분 후쿠시마현 내에 보관돼 있고, 2만 5천 톤은 나머지 9개 광역지자체에 있습니다.

미야기현, 이바라키현, 군마현, 도치기현, 지바현 등 5개 광역지자체에 2만 2천 톤이 보관돼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정 폐기물 처리와 관련해 2013년부터 관련 지자체와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협의 초기부터 후쿠시마현을 제외한 지자체들은 후쿠시마현에 모아서 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보관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후쿠시마 현은 다른 지역의 방사성 폐기물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고, 일본 정부도 이런 후쿠시마 현의 주장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고수해 왔습니다.

이후 일본 정부는 각 광역지자체 내에서도 분산 보관된 지정 폐기물을 광역지자체별로 한 곳에 모아 처분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에 따라 2015년 미야기현과 도치기현, 지바현, 이바라키현 등 4개 광역지자체에서 후보지를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후보지 지역의 격렬한 반발에 직면해 지자체별 집중 보관 및 처분 구상은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정 폐기물의 방사성 농도는 낮아지고 있지만, 지정 폐기물 해제 때 처분 책임을 지는 지자체가 해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지정 폐기물 관리와 관련해 "농가 부지와 지자체 시설에 분산 보관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재해 때 유출 위험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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