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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에 조직 폭력까지…지진 후 찾아온 '극심' 혼란

<앵커>

기적 같은 구조 소식 뒤로는, 불안과 혼란도 번지고 있습니다. 약탈이 기승을 부리고, 폭력 조직 간 충돌까지 벌어지면서 구조작업이 중단된 곳도 생겼습니다.

이어서 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무릎이 꿇린 채 뺨을 맞는 사람들, 지진으로 파손된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다 적발됐습니다.

손이 뒤로 묶인 채 줄줄이 끌려가는 이 사람들 역시 약탈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상점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전자제품이나 생활용품을 상자째 들고 나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 조직 간에 충돌까지 벌어지면서 오스트리아 구조팀은 철수하기로 했고, 독일은 구조 활동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스티븐 바이에르/독일 구조팀장 : (치안 불안은) 재난 이후의 일반적 과정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음식과 물이 떨어지고 희망이 분노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유엔은 지진 피해지역에서 최소 87만 명이 식량 부족으로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 육로를 추가 개방하는 방안도 논의 중입니다.

[마틴 그리피스/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 : 지난 100년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건입니다.]

무너지진 않았지만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의 철거 작업과 사망자 매장도 본격화됐습니다.

급하게 만들어진 대규모 묘지엔 쉴 새 없이 시신이 도착합니다.

묘비 대신 나무판에 이름을 적었는데, 이마저도 못 해 한꺼번에 묻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튀르키예 당국은 부실공사 혐의로 건설업자 100여 명을 체포하는 등 지진 피해를 키운 책임자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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