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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만 원에 팔려 간 아프간 9살 소녀…인도서도 줄줄이

<앵커>

인도 한 지역에서 조혼, 그러니까 미성년자와의 불법 결혼을 단속했더니 하루에 2천 명 이상 적발됐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선 9살 소녀가 260만 원에 팔려가기도 했었죠.

김아영 기자가 실태를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인도 북동부, 아삼주 경찰이 현지 시간 지난 3일 체포한 남성들입니다.

조혼을 근절하겠다며 당국이 칼을 빼든 지 하루 만에 2천 명 넘게 줄줄이 체포됐습니다.

[인도 아삼주 경찰청장 : 52명의 성직자들과 예식 관련자들도 조혼과 관련해 체포되었습니다.]

이 지역 여성 8명 중 1명이 인도에서도 불법인 18세 미만 신부로, 악습의 뿌리는 깊습니다.

때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앳된 소녀들을 비극으로 내몹니다.

9살의 아프간 소녀 파르와나 말릭, 55살의 남성은 아이를 재혼 상대로 끌고 가며 가족들에게 약 260만 원을 건넸습니다.

CNN 보도로 이 장면이 공개되면서 소녀는 극적으로 구출됐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합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부인으로 여성 인권 개선을 위한 조혼 철폐 운동을 해온 그라샤 마셸 여사.

한국을 방문한 그녀는 여전히 많은 소녀들이 원치 않은 결혼과 출산을 강요당하는 것이 세계적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라샤 마셸/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부인 :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에서도) 12살, 13살의 어린 소녀들이 결혼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어린 나이에 강제로 임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죠.]

아프리카 대륙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라샤 마셸/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부인 : 라틴아메리카에서 흔하게 일어나고 있고요. 각지에서 이민을 온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코로나19는 이런 상황을 더 악화시켰습니다.

학교가 폐쇄됐고 빈곤이 심해지면서 이제는 한 해 100만 명의 소녀들이 추가로 조혼에 내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라샤 마셸/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부인 : 여러분의 딸이라면 어떠시겠어요? 그렇게도 어린 나이에 말이죠.]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신세은, 화면 제공 : 유니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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