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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 하자더니 갑자기…" '권고사직' 당한 MZ 세대들

경기 둔화로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구조조정에 나선 걸까요.

최근 유튜브엔 권고사직 된 상황을 담은 일상 영상이 자주 올라오고 있습니다.

[진 모 씨/30세, 지난 10월 권고사직 통보 : 이게 뭔 일이지 약간 현실 감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업무 하다가. '30분 뒤에 미팅할 수 있을까요'하고 불려 가서 권고사직이라는 걸 들은 거니까 저는 좀 당황스럽고 이게 맞나 싶더라고요. 한두 명이 권고사직 대상이 아니라 거의 팀 전체가 다 날아갔거든요. 침울하더라고요.]

최근 이처럼 권고사직 내용을 담은 영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요.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에 다니는 34살 박영민 씨도 2주 전 권고사직 통보를 받고 자신의 경험을 영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박영민 씨/34세, 1월 권고사직 통보 : 참내~ 그래서 저희 지금 미디어팀 모든 직원이 권고사직을 당했어요.]

권고사직을 통보받은 뒤 괜스레 다른 직원들을 피해 다니게 됩니다.

[박영민 씨/34세, 1월 권고사직 통보 : (회사)경영 사정 때문에 마케팅보다는 기술 개발 쪽에 좀 더 집중하겠다고 (소속된) 미디어팀은 전체가 권고사직이 됐고, 작년에 비해서 메타버스나 NFT 이런 시장이 완전히 죽어버려 가지고 회사들이 많이 힘들어하더라고요.]

같이 권고사직을 당한 동료들은 갑작스러운 통보에 마음이 복잡합니다.

이직을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박영민 씨/34세, 1월 권고사직 통보 : 경쟁률이 작년 대비해서 진짜 2~3배 는 것 같아요. 작년에 30~40명 지원했을 회사가 지금은 막 150명, 200명 이렇게 지원하고 있고.]

유통회사에서 재직 중인 31살 문혜영 씨.

[문혜영 씨/31세, 1월 권고사직 통보 : 저는 오늘 해고 통보를 받았어요.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1월 중순 권고사직을 당한 뒤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하는데요.

[문혜영 씨/31세, 1월 권고사직 통보 : 이렇게 된 이상 너무 슬퍼하고 짜증나는 거에 관점을 두지 말고 이때를 전환점으로 진짜로 진정한 내 인생을 한번 살아보자.]

댓글로 힘을 얻기도 합니다.

[문혜영 씨/31세, 1월 권고사직 통보 : 자기도 권고사직 당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고 힘내라 이렇게 얘기하시는 거 보니까 마음의 위로도 되게 많이 됐었고 세상에 잘린 사람들이 이렇게 많나 해서 너무 놀랍기도 했었고.]

경기 둔화로 국내 기업들에 인력감축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권고사직 브이로그를 올린 분들은 절망보다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의지가 더 커 보였습니다.

[박영민 씨/34세, 1월 권고사직 통보 : 돌이켜 생각해 보면 다음회사 넘어갔을 때 결국엔 연봉이 더 많이 올라가서 다음 스텝으로 올라가게 되고 다음 직급으로 올라가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당장은 머리가 너무 아프고 너무 힘들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으니까.]

[진 모 씨/30세, 지난 10월 권고사직 통보 : 사실 엄청 고통스러운 일이잖아요. 본인을 너무 좀 자책하고 좌절하지 않고 엄청난 위기를 기회 삼아서 사람이 단단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문혜영 씨/31세, 1월 권고사직 통보 : 이번 기회를 통해서 여행 같은 것들 하면서 이번이 쉬어가는 그런 때라고 생각하시고 잘 쉬고, 앞으로 더 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잘린 게 다는 아니잖아요. 인생이 잘린 게 아니잖아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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