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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잔해 두드리며 "딸아"…애타는 아버지의 외침

<앵커>

생존자 구조까지 시간은 더 애타게 흐르고 있는데, 그래도 현장에선 기적처럼 버텨낸 사람들의 구조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저희 목소리 들리나요?]

구조대와 주민들이 다 같이 외칩니다.

[하나 둘 셋, 저희 목소리 들리나요?]

이어지는 침묵, 겹겹의 콘크리트 아래서 작은 소리라도 들리길 기다립니다.

이 아버지도 돌덩이로 콘크리트 잔해를 두드리며 매몰된 딸을 애타게 부른 뒤 대답이 있길 기다립니다.

재난 구조의 골든 타임인 72시간을 훌쩍 넘긴 시점, 구조대도 가족도 초조합니다.

[후세인 칼칸/매몰자 가족 : 나흘을 넘기면서 희망을 잃었어요. 아직 가족이 매몰돼 있어요.]

희망의 끈은 아직 끊기지 않았습니다.

지진 발생 94시간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구조된 17살 소년, 무너진 건물 지하실에 갇혀 자신의 소변을 받아 마시며 나흘을 버텼습니다.

생후 열흘 된 아기도 90시간을 기적처럼 견뎌 냈고, 10살 소녀도 90시간 만에 구출됐습니다.

소녀를 짓누른 잔해를 치우는 데만 32시간이 걸렸는데 소녀는 이 과정에서 한쪽 팔을 잃었습니다.

철근과 콘크리트 사이로 들려오는 어린이들의 울음소리와 목소리는 어른들에게 희망을 줬습니다.

[구조대 : 이제 30분만 있으면 돼요.]

[어린이 : 물 좀 주세요.]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50여 개 나라에서 온 해외 구조대도 여러 생명을 살렸습니다.

[베노 리엘/독일 구조대 : 지금 50시간째 구조 중입니다.]

맨손으로 흙을 파낼 정도로 열악한 시리아에서도 구조는 계속됐습니다.

쉽게 희망을 놓기엔 아직 매몰돼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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