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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멈췄지만 "못 봤다"…우회전 트럭에 70대 참변

<앵커>

길을 건너던 70대가 트럭에 치여 숨졌습니다.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던 트럭이 지나가는 사람을 확인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0일) 아침 서울의 한 교차로.

보행자들이 파란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이, 25톤 덤프트럭이 우회전 깜빡이를 켜고 멈춰 섭니다.

보행자 2명이 길을 거의 다 건너고, 다른 1명이 횡단보도에 들어선 순간, 트럭이 갑자기 움직이더니 행인을 치고 맙니다.

70대 여성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통행량이 많은 곳이라 교통사고도 잦은 곳이었습니다.

[인근 주민 : 평소에도 교통사고가 많이 나는 지역인데, 한 달 사이에 제가 여기서만 목격한 게 2번째죠.]

대형 화물차는 큰길 쪽으로 우회전하기 위해 이쪽 교차로에 멈춰 섰습니다.

하지만 횡단보도 너무 가까이에 멈추다 보니 보행자를 확인하지 못하고 사고를 냈습니다.

사고 차량은 구호 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났는데, 40대 운전자는 경찰에서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했고, 사고가 난 줄도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운전자는 우회전에서 '일시 정지'를 하고 보행자가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트럭 운전자는 잠깐 멈추긴 했지만, 더 중요한 보행자 확인을 놓쳤습니다.

[한문철/변호사 : 직좌 동시신호니까 녹색신호에 우회전할 수 있는데, 보행자들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지나가야 되는데요. 근데 사람이 있는 걸 못 봤어요. 저건 차가 높아서 사각지대인 거 같아요.]

경찰은 트럭 운전자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윤태호, CG : 김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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