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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여파로 댐 균열 '물난리'…절망에 잠긴 시리아

<앵커>

구조 작업이 더딘 시리아에서는 지진 여파로 댐에 금이 가면서 마을이 물에 잠겼습니다. 뒤늦게 유엔에서 구호물자가 도착했지만, 정작 사람들한테 필요한 물품은 많지 않았습니다.

문준모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진 피해가 막심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의 한 마을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지진 충격으로 근처 댐에 금이 간 겁니다.

그나마 지진을 버텨낸 건물들까지 물에 잠기면서 복구 작업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 걸을 수 있거나 헤엄칠 수 있는 젊은 남자들만 남고, 여자와 아이들, 노인들은 모두 떠났습니다.]

시리아 침수 피해 현장

구조 현장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제대로 된 조명도 없이 구조해낸 세 살배기 어린이는 잔해더미에 너무 오래 깔려 왼 다리를 절단해야 했습니다.

급기야 생존 주민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매시간 50명씩 목숨을 잃는다' '유엔은 어디 있느냐' 답답한 마음에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하러 피켓을 들고나온 겁니다.

[국제사회의 의무는 어디 간 겁니까. 이건 민족 차별입니다.]

유엔의 첫 구호 물품이 지진 발생 나흘째인 어제(9일) 겨우 도착했지만, 내용물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시급한 의약품과 생필품은 없었고 텐트와 기저귀 같은 위생용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시리아 북서부에 구호물자를 전할 수 있는 경로가 바브 알하와를 통한 육로로 여전히 제한돼 있다는 점도 지원이 더딘 이유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도로는 파손됐습니다. 사람들은 죽어갑니다. 모든 가능한 수단을 찾아봐야 합니다. 사람이 먼저여야 합니다.]

시리아의 민간구조대인 하얀 헬멧은 지원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온라인 모금 사이트에 계정을 개설했는데, 이틀 만에 3억 원 넘는 성금이 모였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 [현장] 전기·물 다 끊겼다…한국 구호대도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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