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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기·물 다 끊겼다…한국 구호대도 고군분투

<앵커>

그럼 이번엔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 가있는 저희 특파원을 연결해서 그곳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형래 특파원, 우리나라 긴급구호대도 이제 그곳에서 구조작업에 나섰는데, 현장을 취재한 내용부터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제가 있는 곳은 한국 긴급구호대가 현장 본부로 쓰고 있는 한 고등학교입니다.

제가 조금 전까지 구호대의 수색 구조활동에 함께 동행하고 왔는데요.

현지인들의 절박한 도움 요청에 구조 작업은 굉장히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구조 작업은 먼저 주민들을 통해 매몰된 사람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파악한 뒤, 수색구조견을 투입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구조견들이 짧게 짖거나 같은 자리를 맴도는 등의 반응을 보이면 사람의 생존 반응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인데, 이때부터는 구호대원들이 콘크리트 절단기나 유압 잭 같은 장비를 동원해 조심스럽게 잔해를 치우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주변에서 철거 작업을 하던 현지 중장비 기사들도 우리 구조대가 수색을 시작하면 혹시나 소음이 방해될까 봐 작업을 멈추고 숨죽여 기다렸습니다.

구조견 중 1마리는 어제(9일) 작업 도중 잔해에 찔려 발을 다지기도 했는데, 여전히 구조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구호대는 첫날인 어제 매몰된 주민 5명을 구조했지만, 오늘은 아직까지 추가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구조 작업도 중요하지만 우리 구호대, 안전에도 신경 써야 할 텐데 그곳에서는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기자>

현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우리 구호대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분투하고 있습니다.

구조대 본부가 있는 마당에는 이렇게 천막들이 세워져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여전히 학교 건물에 붕괴 위험이 남아 있어 건물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추운 날씨에도 밖에서 천막을 치고 지내고 있는 겁니다.

또 도시 전역에 전기와 수도 공급이 중단된 탓에 구호대원들은 구조작업을 마치고 온 이후에도 제대로 씻지 못하고 있고요.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야전식량과 간단한 즉석식품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김형래 특파원이 있는 그곳 도심 상황은 어떤지도 전해주시죠.

<기자>

지진이 발생하고 닷새째이지만 여기 상황은 변한 게 거의 없고 폐허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어제 도심 깊숙이 들어가 봤는데요.

거리 곳곳이 건물 잔해로 막혀 차로는 이동이 힘들고,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전기 공급이 끊어진 시내는 해가 지는 순간 완전히 암흑으로 변해 길을 찾기조차 어려웠고요, 안타키아를 벗어나는 도로 곳곳에서 교통사고와 차량 정체가 발생해서 도시를 벗어날 수도 없었습니다.

저희 취재진의 경우 어제 저녁에 안타키아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려고 했지만 3시간 넘게 헤맨 끝에 결국은 차 안에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신속히 전력이 공급되고 파손된 도로가 복구돼야 구호 작업에 속도가 붙을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양지훈,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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