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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수십억 년 전, 화성에 파도가 쳤다?…결정적 사진 공개

"수십억 년 전 화성에 물 흐른 증거, 또 발견했다"

로버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발견한 고대 호수의 흔적 (사진=NASA)
화성에도 생명체가 존재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NASA가 수년간 생명체의 필수 생존 요건인 물의 흔적 찾기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화성탐사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가 과거 화성에 물이 흘렀다는 또 하나의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최근 NASA는 수십억 년 전 호수의 파도가 만들어 낸 물결 흔적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관련 증거로 사진을 함께 첨부했습니다. 

로버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발견한 고대 호수의 흔적 (사진=NASA)
▲ 로버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발견한 고대 호수의 흔적. 

공개된 사진에는 마치 파도로 인해 바닥에 침전돼 있던 흙이 쓸리고 난 뒤 그대로 마른 듯한 잔물결의 흔적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이 사진은 화성탐사 로버 큐리오시티가 지난 2014년 9월부터 약 4.8㎞(약 3마일) 높이의 화성 '샤프 산'(Mount Sharp)을 탐사하다 약 0.8㎞를 오른 지점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샤프 산은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퇴적층이기 때문에 수십억 년 전 지구와 비슷하게 물이 많았던 화성이 지금과 같이 춥고 건조한 상태로 변화하게 됐는지, 그 과정을 추적할 수 있어 로버의 탐사 대상이 됐습니다. 

큐리오시티는 이미 고대 호수의 증거로 흔적으로 물결 구조 암석층을 찾아낸 적이 있지만, 전문가들이 더는 관련 증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기에 이번 발견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흔적을 두고 "수십억 년 전 화성에는 얕은 호수가 존재했고, 이 호수 표면의 파도가 호수 바닥의 침전물들을 휘저으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위 표면에 잔물결들을 새겼다"고 분석했습니다. 

나사의 큐리오시티 프로젝트 과학자 애쉬윈 바사바다 교수는 "이 잔물결은 고대 화성에서도 호수가 있고 물이 흘렀다는 사실을 입증할 가장 확실한 증거"라며 "그동안 호수 퇴적물이 쌓인 곳을 수천 킬로미터(km)를 오르면서 이런 증거는 보지 못했는데, 마른 땅일 거라 예상했던 곳에서 이를 발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큐리오시티는 해당 암석층의 시료를 채취하려고 시도했지만, 암석이 너무 단단해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앞서 다른 곳에서도 세 차례 시도 끝에 부드러운 부분을 찾아 시료 채취를 했던 만큼 이번에도 추가 시도를 할 계획입니다. 

한편 화성탐사 로버 큐리오시티는 지난 2012년 화성에 착륙한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화성을 탐사하며 다양한 물의 흔적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게디스 밸리'로 불리는 계곡에서는 물에 의한 산사태로 바위와 자갈이 흘러내려 형성된 퇴적층의 흔적을, 이어 샤프 산기슭에서 '마커 밴드'라고 불리는 바위층에서 물결무늬의 암석들을 발견한 바 있습니다.   


로버 '큐리오시티'가 먼 거리에서 포착한 게디스 밸리 계곡 능선의 산사태 잔해들. (사진= NASA 제공)
로버 '큐리오시티'가 먼 거리에서 포착한 게디스 밸리 계곡 능선의 산사태 잔해들. (사진= NASA 제공)
▲ 로버 '큐리오시티'가 먼 거리에서 포착한 '게디스 밸리' 계곡 능선의 산사태 잔해들.

▲ 로버 '큐리오시티'가 '마커 밴드' 에서 발견한 물결 무늬의 암석들. (사진= NASA 제공)
▲ 로버 '큐리오시티'가 '마커 밴드' 에서 발견한 물결무늬의 암석들.

(사진= NAS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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