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이버 분야 첫 대북 독자제재…개인 4명 · 기관 7곳

<앵커>

정부가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에 대해서 처음으로 대북 독자제재에 나섰습니다. 북한의 해킹이나 가상자산 탈취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는 오늘(10일) 해킹이나 가상자산 탈취 등 불법 사이버 활동을 벌였거나 관련 프로그램 개발과 인력 양성에 관여한 북한인 4명과 기관 7곳을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3번째 독자제재인데, 사이버분야에 대한 대북 독자제재로는 처음입니다.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인은 박진혁, 조명래, 송림, 오충성 등 4명이며, 미국 소니픽쳐스 해킹이나 스마트폰용 보이스 피싱앱 제작·판매 등에 관여했습니다.

제재 대상 기관은 조선엑스포합영회사, 라자루스 그룹, 기술정찰국, 110호 연구소, 지휘자동화대학 등 7곳으로, 북한 사이버 전문인력 양성과 해킹, 가상자산 탈취 등에 관여했습니다.

제재 대상 가운데 조명래, 송림, 오충성과 기술정찰국, 110호 연구소 등은 우리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통상 미국이나 유럽연합 등이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면 뒤따르던 방식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외교부는 "다른 국가들이 제재대상으로 지정하지 않은 배후 조직과 인력 양성기관까지 북한의 사이버 활동 전반을 포괄적으로 제재함으로써 제재 효과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