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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주택연금 가입, 누가 유리할까? "2월 넘기지 마세요"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0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은 어르신들이 좀 관심 있을 것 같은 소식이네요. 물론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는 자녀분들도 관심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주택연금 관련된 이야기 같은데 가입하려면 이번 달 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요?

<기자>

네, 주택연금은 매달 얼마나 줄지 이것을 해마다 다시 정하거든요.

보통 이맘때 2, 3월 중에 변경되는데요, 이달 말일 이후 신청분부터는 매달 지급하는 돈이 평균적으로 1.8%, 2% 가까이 줄어들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고민 중인 분은 며칠 안에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는 28일까지만 신청하면 실제로 받기 시작하는 것은 3월 말 정도부터가 되겠지만 지금까지와 같은 지급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내가 올해 65세이고, 집은 시가 5억 원짜리다.

2월 안에 신청하면 앞으로 매달 127만 원씩 계속 받게 됩니다. 작년에 신청한 것처럼요.

그런데 3월에 신청하면 123만 원으로 줄어듭니다. 앞으로 여생 내내 매달 4만 원 차이가 나는 것이니까 쌓이면 굉장히 큰 차이가 되겠죠.

<앵커>

매달 4만 원이면 적지 않은 돈 차이네요. 그러면 주택연금은 어떤 분들한테 좀 유리한 것입니까?

<기자>

사실 우리나라 노년층 상당수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인데요.

현금 흐름이 좋지 않은 분들, 평생 벌어서 아이들 교육시키고 집 한 채 간신히 마련했는데, 노후 준비는 잘 안 돼 있고 자식들 눈치가 좀 보인다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적극적으로 고려해보실 만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여기서부터는 본인이 판단할 영역이기는 한데요, 앞으로 부동산시장이 오랫동안 침체되거나 다시 상승하더라도 지난 몇 년 같은 폭등은 앞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하신다면 더더욱 지금 고려해볼 만합니다.

사실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지난 2021년에는 주택연금 해지율이 5%를 넘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가입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집값이 폭등할 때는 연금을 포기하더라도 집에 대한 권리를 다시 가져와야지 하는 분들이 적지 않았지만,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반대가 된 것입니다.

주택연금은 애초에 노인 빈곤을 해소하는 데 보탬이 되려고 생긴 제도라 가입자에게 유리하게 설계된 편이고요.

우리나라에는 지난 2007년에 도입돼서 아직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노년층의 기대수명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대상자도 늘기 마련이기 때문에, 앞으로 주택연금의 담보인 집값이 또 폭등하지 않는다면 이것도 점점 내 집값에 비해서 지급금은 지금 쳐주는 것보다 줄어드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연금도 재편 이야기가 나오는 것처럼요. 생각이 있다면 빨리 드시는 것이 유리하기는 합니다.

<앵커>

그리고 내가 가입을 고민하는 입장이라면 내가 이 집으로 지금 한 달에 얼마 정도 받을 수 있을지 알면 좀 도움이 될 수 있잖아요. 그것을 알 수 있는 방법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관심 있는 분들은 주택금융공사의 '예상연금조회', 자막으로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검색창에 치시면 이대로 바로 나올 텐데요.

주택금융공사 예상연금조회 여기 들어가시면 가입 절차 같은 것 필요 없이 바로 내 집으로 받을 수 있는 연금 옵션들을 전부 모의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한 번 해보시면서 가족들이랑 이번 주말에 의논해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주택연금은 부부 중에 한 사람만 만 55세가 돼도 바로 받기 시작할 수 있고요.

상상하기 싫은 일이지만, 몇 년 못 받고 만약에 사망하게 된다, 그러면 연금 설계에서 다 받지 못한 남은 돈은 유가족에게 돌려줍니다.

반면에 연금 설계에서 계산했던 것보다 장수한다, 그 경우에는 그냥 계속 줍니다.

중도 해지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지금까지 받은 돈을 이자까지 계산해서 돌려줘야 하고요.

3년은 재가입할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부부가 가진 집이 합쳐서 공시가격 9억 원 이하여야 받을 수 있습니다.

다주택자라도 합쳐서 공시가격 9억 원 이하면 그중 한 채로 주택연금 신청하실 수 있고요.

그리고 자격 기준을 볼 때만 공시가로 보고요, 월 지급금을 정할 때는 담보 가치를 최대 12억 원까지 시가로 쳐주거든요.

그러니까 앞으로 집값이 떨어질 것 같거나 부동산시장 거래 절벽이 길어질 것 같으면 더더욱 늦기 전에 드는 것이 더 유리한 것입니다.

자격 기준인 공시가 9억 원을 12억 원까지로 올리는 법안이 지금 국회에 올라 있습니다.

올해 안에 이 법안이 통과되면 서울시민 중에서도 대상이 되는 분들이 한층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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