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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 6천 원 못 버텨"…고물가에 착한 가게도 휘청

<앵커>

식당이나 미용실에 '착한 가게'라는 인증마크가 붙어있는 곳이 있습니다. 주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장사하는 곳이라고 정부와 지자체가 확인해 준 곳들인데, 요즘 워낙 물가가 오르다 보니 이런 업소들에서도 고민이 깊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추어탕 한 그릇에 6천 원.

맛과 가격에 대한 자부심 때문에 21년 동안 딱 한 번 가격을 올리며 버텼지만, 요즘 같은 어려움은 처음입니다.

[윤경화/추어탕집 21년 운영 : 매스컴에서는 전기료나 수도 이런 게 다 30~40%라고 얘기하지만 제가 체감하는 건 모든 것들이 100%에요. 손님들도 자꾸 가격을 올리라고…. 저한테.]

중소기업 밀집 지역에서 30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조명순 씨도 고민이 큽니다.

치솟은 식자재 가격과 30% 이상 오른 난방비 압박에 가격을 올려야 수지가 맞지만, 기본 반찬 수를 줄여 버티고 있습니다.

[조명순/식당 30년째 운영 : 체감 물가는 IMF 때보다 더 크죠. 그때는 식자재는 이렇게 오르지 않았었어요. 제가 30년 하면서 이때가 제일 힘들 것 같아요.]

서민 생활과 밀접한 업종의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 2011년 도입된 착한 가격 업소는 지금 전국에 6천146곳에 달합니다.

지역의 같은 업종과 비교해 가격이 저렴한지와 영업장 위생 청결도, 종사자 친절도 등을 평가해 정부와 지자체가 인증 마크를 주는데, 선정되면 종량제 봉투나 상수도 요금감면 같은 혜택을 받습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고물가를 견디지 못해 인증을 반납하거나 폐업한 곳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별도 예산 15억 원을 편성해 착한 가게 1곳 당 연간 지원 비용을 평균 45만 원에서 85만 원으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주용진, 영상편집 : 박기덕,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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