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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여진' 악조건…골든타임 지나도 "생존자 찾자"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지진이 일어난 지 이제 나흘째입니다. 두 나라에서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만 6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사고가 났을 때 대개 사흘, 72시간 안에 구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 시간은 이미 지났지만, 현장에서는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첫 소식,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진 나흘째, 직격탄을 맞은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은 무너진 건물 잔해들로 여전히 아수라장입니다.

60여 개국에서 급파된 전문 인력들이 속속 도착하며 수색과 구조에 속도를 내보지만, 굴삭기처럼 구조에 필요한 장비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

살아남은 주민까지 힘을 보태 막대기와 맨손으로 돌무더기를 옮깁니다.

수색 현장에서는 완전히 무너진 건물은 일단 내버려 두고, 잔해더미 사이 빈 공간이 있는 곳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주민 : 아직 건물 더미 안에 아이들 2명이 있습니다. '음'하는 신음 소리를 들었고, 반응이 있었어요.]

구조대원이 손을 들어 주변에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잔해 틈을 비집고 나오는 아주 작은 소리들, 생존자를 찾을 단서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구급차! 구급차 불러오세요!]

매몰 수십 시간 만에 기적처럼 생존자를 구조하자, 비로소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옵니다.

지진 이후 통상 매몰 사고의 생존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났지만, 수십만 명이 희생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당시 16살 소녀가 잔해 속에서 살아남아 15일 만에 구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의 경우, 영하의 날씨로 생기는 저체온증이나 여진에 따른 추가 붕괴 위험이 생존자 구조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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