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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종이학 접어주세요"…복지센터 아동·공무원 동원된 이유

부산 공무원 종이접기 (사진=블라인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부산엑스포 캠페인 행사를 위한 '종이학 접기'를 요구받았다는 일부 시민과 공무원의 게시글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직장 인증을 통해 가입하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게 부산 공무원 현실이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동사무소 직원이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구청장의 지시로 다음주부터 종이학을 접어야 한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복지관 종이학 접기 (사진=네이버 카페)
'종이학 접기'에 관한 게시글을 비슷한 시기 타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한 B 씨는 "아들이 (복지)센터에 다니고 있는데, 자꾸 수업보다 일찍 오라고 해서 부산 엑스포 기원 종이학 접기를 시킨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B 씨는 "말도 안 되는 걸 시키는데 이걸 어디에다 문의해야 하냐"며 커뮤니티 이용자들에게 도움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연달아 '부산 엑스포 기원 종이학 접기'를 요구받았다는 게시글이 올라오자 이를 본 누리꾼들은 "쌍팔년도도 아니고, 아직 유치가 된 것도 아닌데 아이들에게 종이학 접기가 웬말이냐", "공무원들 할 일도 많은데, 종이학도 접어야 한다니 극한 직업이다", "중요한 행사면 직접 인력을 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부산동구청 보도자료 (사진=부산동구청)

알고 보니 이들이 요구받은 '종이학 접기'는 부산동구청에서 실시하는 '2030 부산엑스포 캠페인 염원 캠페인'의 일부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일 부산동구청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부산 동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에 대비하여 걷기 대회, 축하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동구는 "BIE 실사단의 부산 첫 방문지가 이곳 동구"라면서 관내 전 주민들이 엑스포 유치에 대한 염원과 응원을 담은 글을 적은 종이학 16,240개를 접어 실사단 8명에게 각 2,030개씩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해당 보도자료에 종이학을 접을 대상에 관한 내용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았습니다.

한편 BIE 실사단은 오는 4월 3일부터 7일까지 부산시를 방문해 현지 실사를 진행한 이후 6월 후보지들의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최종 개최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산시는 올해 2030 엑스포 개최지 최종 선정을 앞두고 홍보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사진=부산동구청, 블라인드,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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