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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지진, 경주 1천 배 위력

이례적인 강력한 여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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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새벽,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서북서쪽 37km 지점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앙지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국경 지대인데 강력한 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만 가옥 6천여 채가 주저앉았고, 지금까지 사망자만 양국 7천800명이 넘었습니다. 당장의 사망자도 문제지만 해당 지역의 영하권 추위와 기상 상황이 생존자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구조 활동 역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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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 주민
"간신히 집을 탈출했습니다. 아이가 4명 있는데 마지막 순간에 겨우 함께 집을 나왔습니다. 아직 안에 여러 명이 갇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지진은 큰 재난이고, 지금 물이나 음식 없이 버티는 비참한 상태입니다."
 

왜 일어났나?

지진은 지구를 덮고 있는 수많은 지각판의 움직임 때문에 생깁니다. 이 지각판들이 특정 힘을 받다가 끊어지면서 생기면 단층이 되는 거고, 그때 방출되는 에너지가 지진입니다. 마치 플라스틱 자를 구부리면 점점 휘어지다가 언젠간 끊어지는데, 그때 끊어지면서 손에 느껴지는 미세한 진동이 지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번에 지진이 일어난 곳은 지각판들이 맞닿아 있는 '판의 경계'입니다. 튀르키예를 포함하고 있는 유라시아판의 작은 판(micro plate)인 아나톨리아판, 아프리카판, 아라비아판 등이 맞닿아 있는 곳이죠. 원래도 단층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지진이 잦은 지역인 거죠.

우리와 가까운 일본이 판의 경계에 있어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많은 지진이 일어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해당 지역에서 20세기 이후 인간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규모 6.0 이상의 지진을 살펴보면 수십 차례 있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고, 규모 7.0 이상도 4~5차례 있었습니다.

이 중 아나톨리아판과 아라비아판이 맞닿아 있는 튀르키예 동남부 쪽, 동아나톨리아판에서 이번 지진이 일어난 겁니다. 규모 7.8이면 상당히 큰 규모인데, 규모가 5.8이었던 경주 지진에 비해 에너지로는 1천 배 이상 강한 겁니다.
 

좀 더 설명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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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톨리아판은 아프리카판으로부터 멀어지는 아라비아판으로부터 힘을 받고 있는데요. 남쪽에 있는 아라비아판이 아나톨리아판의 오른쪽을 밀고 있어 반시계 방향의 회전성을 갖고 지중해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1년 평균 2.5cm를 이동하고 있는데, 판이 1년에 2.5cm를 이동한다는 것은 정말로 판이 하루하루 조금씩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힘을 받아 이동하는 특정 순간들을 기간으로 나눠 평균을 낸 겁니다.

아나톨리아판은 지중해 쪽으로, 아라비아판은 북쪽으로 움직이다 보니 동아나톨리아판의 경계에선 왼쪽으론 남서쪽 방향의 힘을 받고 오른쪽에선 북동쪽으로 정반대의 힘을 받게 됩니다.

수평으로 이동하는 주향 이동의 움직임을 보이는 건데요. 이렇다 보니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들은 발생 깊이가 깊지 못했습니다. 본진부터 여진까지 10~20km 이내였는데, 발생 깊이가 상대적으로 얕아 피해가 더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판의 경계라고 하면 한 판이 다른 판 밑으로 수렴하는 섭입대를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이번에 지진이 일어난 지역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판의 경계를 기점으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수평 이동, 즉 주향 이동 단층이었기 때문입니다.
 

한 걸음 더…여진도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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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 WHO는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2천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본진은 끝났지만 계속해서 진앙지 부근에서 계속해서 발생하는 여진 때문입니다.

이미 본진 이후 9시간 뒤에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에서 규모 7.5의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본진의 규모가 7.8이었던 걸 생각하면 엄청난 여진의 규모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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