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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피해서 왔는데…시리아 난민촌에 여성 · 아이 희생 커

<앵커>

이번 지진의 희생자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시리아에서 나왔습니다. 특히 내전을 피해 몰려든 난민 정착촌에 피해가 집중됐는데 여성과 아이들의 희생이 많아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한 남성이 부축을 받으며 구조됩니다.

몸을 제대로 못 가누던 남성은 포대기에 싸인 채 구조대원에게 안겨 있던 갓난아이를 확인하더니 끝내 오열합니다.

가족 12명을 잃었다는 또 다른 남성은 아이를 안고 말을 잇지 못합니다.

[알라신의 가호로 우리 가족 모두 잘 지내고 있었는데…]

이번 지진은 라타키아와 알레포 등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남겼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에 맞서는 반군의 거점 지역이거나 내전을 피해 몰려든 난민 정착촌이 주로 위치한 곳으로, 난민들의 거주지가 천막이나 임시 건물이어서 지진에 더 취약했습니다.

특히 난민들 가운데 다수를 차지하는 여성과 아이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13년 내전을 견딘 시리아인들에게도 이번 지진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지난 밤에 한숨도 못잤어요. 정말 무섭습니다.]

여진 때문에 주민들은 밤새 거리에서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아이들이 걱정됩니다. 집에 갔더니 또 지진이 나서 다시 길거리로 나왔어요.]

또 의료시설이 열악하고 의약품도 부족해서 부상자들은 제대로 치료조차 못받고 있습니다.

폐허 속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반군측 민간구조대 '하얀 헬멧' 대원들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하얀 헬멧' 대원 : 시리아 북서부는 지금 재난 상황입니다.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그 어떤 도움도 절실합니다.]

그러나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반군 거점지가 포함된 북서부 피해 지역에 대해 봉쇄조치를 풀지 않는 등 소극적 대처로 피해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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