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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순식간에 물이 이미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다"

<앵커>

사고가 난 어선에서 구조된 선원은 3명이었는데, 그 가운데 1명을 저희 취재진이 만났습니다. 이 선원은 베트남 선원으로부터 배가 이상하다는 보고를 받고 기관실로 갔지만, 이미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KBC 구영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신안 앞바다에서 청보호가 전복하기 시작한 지난 4일 밤 11시 21분쯤, 한 선원이 해경에 다급히 구조 요청 전화를 것입니다.

[선원/청보호 전복 당시 실제 112 신고 : 구조 요청이요, 구조 요청 좀 하려고요. (112상황실 : 어디신가요, 위치가요?) 배가 엎어졌어요. 배가 엎어져….]

배 앞쪽에 있다 구조된 선원 A 씨로, 베트남 선원으로부터 배가 이상하다는 보고를 받고 기관실로 갔지만, 물은 이미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다고 증언했습니다.

[생존 선원 A 씨 : 최초로 인지한 사람은 베트남 선원이에요. 침실에 물이 들어온다고 (했어요.) 기관실 높이가 한 2m 조금 더 되려나 모르겠는데 (물이) 1m는 찼어요.]

사고 당시 나머지 선원들이 배 뒤쪽에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생존 선원 A 씨 : (배가 뒤집히면) 선미 쪽에는 붙잡고 서 있을 곳이 많아요. 기대고 있을 곳이 많아요. 침실에서 자꾸 발견되는데 시신이. 뒤에 있다가 선원실에서 침실 문이 열려 있으니까 압(력)으로 인해서 그 안에 들어가지 않았나 (추정합니다.)]

전복 순간에도 선장이 조타실에서 키를 잡고 있었다는 사실도 털어놨습니다.

전복된 청보호에 평소보다 통발이 많이 실렸단 기억도 떠올렸습니다.

[생존 선원 A 씨 : 통발 최고 많이 실은 것은 한 2천700개. 경험치로는 (이번에) 최고 많이 실었죠. 제가 이 배 탄 이후로는….]

생사의 순간을 겪은 탓에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한 A 씨는 남은 실종자들의 생환을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원 KBC·박도민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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