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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야놀자는 왜 대통령 중동 순방에 동행했을까?

[개척자들 인터뷰] 야놀자 김종윤 대표

개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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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야놀자 대표
- (현) 야놀자 각자 대표 & 야놀자 클라우드 대표
- 전 맥킨지&컴퍼니 매니저
- 전 구글 매니저
- 다트머스대 MBA/서울대 화학공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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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야놀자는 어떻게 숙박, 레저 중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었나?
2.    야놀자는 왜 기술 기반 테크 기업으로 방향 전환을 하게 됐나?
3.    야놀자가 표방하는 슈퍼 앱 전략의 핵심은 데이터
4.    코로나 위기와 야놀자가 택한 돌파구,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대비
5.    객실관리시스템 등 B2B 사업을 키우는 야놀자의 목표는?
6.    야놀자는 왜 윤 대통령 중동 순방에 동행하게 됐나?
7.    야놀자는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8.    야놀자 앱은 어떻게 이용자들을 끌어모았나?
9.    야놀자의 기업적 목표와 또 다른 개척자를 위한 조언



스프 
자기소개 부탁드릴까요.

야놀자 김종윤 대표
안녕하세요. 저는 야놀자와 야놀자 클라우드에서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종윤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야놀자는 어떻게 숙박, 레저 중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었나?

개척자들
스프 
야놀자가 처음에 숙박 중개 서비스를 연결해 성공을 거뒀고 지금은 여행 레저 부분 앱 1위로 올라섰는데요? 사업 초기 숙박을 연결하겠다고 추진했던 계기와 주효했던 포인트는 뭐였나요?

야놀자 김종윤 대표
처음에 야놀자가 시장을 바라봤을 때 대한민국에 있는 5만 개의 숙박업소 중에서 딱 5천 개만 예약이 가능하더라고요. 그리고 레저도 수천 개가 있는데 예약 가능한 것은 수백 개에 불과했고 거의 대부분의 여행 관련된 영역에 있어서 예약이 가능한 숫자는 한 10%에 불과했습니다.

이유를 보니까 한국에 오시는 외국인 분들한테 필요한 것만 딱 만들어져 있었고 그걸 만드는 대부분은 글로벌 기업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글로벌 기업들은 외국인들을 위해서 그런 걸 만든 게 맞지만, 우리 국민도 점점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국내 여행도 많이 하고 여행에 대한 니즈도 많아지는데, 그러면 ‘국내 고객을 위해서 우리가 5만 개의 숙소, 몇천 개의 레저시설, 엔터, 골프 등 굉장히 많은 노는 것과 관련된 카테고리들을 온라인으로 만들 수 있다면 시장도 커지고 거기서 기회를 볼 수 있겠다’라는 게 첫 번째였고요.

두 번째는 시장이 굉장히 파편화되어 있었습니다. 요즘 보면 잘 나가는 기업이 애플, 테슬라, 전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한꺼번에 해서 완벽한 패키지를 만들기 때문에 고객들은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은데, 이 시장은 하나의 물건을 팔기 위해 참여하는 기업들이 5~7개씩 되는 거예요. 서로 표준이 다르고 연결도 하나도 안 돼 있고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저희도 애플, 테슬라처럼 패키지로 잘 만들어서 한 번에 제공하면 훨씬 좋은 서비스가 되겠다. 사실 이 두 가지가 기회가 있겠다고 봤던 가장 큰 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스프
“그런데 숙박, 레저업소들을 설득해서 플랫폼 네트워크 안에 넣어야 되잖아요. 어떻게 참여시키신 거죠?”

야놀자 김종윤 대표
“‘재벌집 막내 아들’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거기서 미래를 예측을 하잖아요. 다행히도 저는 미래가 보이긴 했습니다(웃음). 생각해보시면 이커머스라고 우리가 불리는 산업이 옛날에는 굉장히 제한되어 있는 상품만 있었어요. 근데 그게 혁신이 이루어지면서 모든 제품을 다 온라인으로 살 수 있게 됐고요. 배달만 하더라도 예전에는 전화번호도 막 찾아가지고 몇 개 전화하면 거기서 배달해주는 것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웬만한 것들은 다 배달이 되지 않습니까? 결국 시장은 다 똑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는데, 관광에 속하는 이 여행 시장만은 안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시점의 차이지 ‘무조건 움직일 거다’라는 생각이 있었고요. 다행히 실제 움직였고, 최근에 코로나 등 상황이 바뀌면서 더 가속화된 부분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예측은 가능했다고 생각이 들고 다만 ‘이거를 과감하게 시도를 한 게 야놀자가 처음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개척자들
스프
단순히 그냥 연결만 한 게 아니라 숙박 중개업소들 같은 경우는 사회적 인식도 있고 그랬는데 콘셉트 전환을 하는 방식도 주도했잖아요?

야놀자 김종윤 대표
저희가 호텔, 리조트, 모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유스호스텔, 너무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는데 실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서베이한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말씀해 주셨던 모텔만 하더라도 저희가 실제 서베이해보면 제일 많이 쓰이는 용도가 출장이에요. 그리고 제일 많이 쓰는 고객 그룹, 세그먼트라고 부르는 고객 그룹이 가족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눈에 일부 많이 쓰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만 보이지만, 실제 시장은 그렇게 쓰이지 않고 있는 거죠.

아까 제가 5만 개의 숙박업소가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모텔로 분류할 수 있는 게 절반이 넘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일부 모텔이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 가끔 여행 가는 모든 지역에 다 깔린 숙박 카테고리가 사실은 모텔이고요. 그 모텔에 우리가 여름 성수기 또는 사람이 많을 때도 겨우 숙박업소를 찾을 수 있는 이유, 출장이 여행지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출장지에 가서 숙박을 할 수 있는 이유, 전부 다 모텔인 거죠. 그래서 저는 모텔 영역은 정말 제대로 사람들이 알기만 하면 그 목적으로 쓰이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인식 전환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고요.

더 중요한 거는 그렇게 바뀔 수 있는 계기가 제일 핫한 키워드인 테크를 가지고 만들면 더 사람들이 빠르게 인식 전환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한테도 출장 갈 때 어디 모텔 갔더니 너무 좋더라. 거기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되게 쉽게 신원 인증하고 입실했다. 밤에도 거기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그냥 가만히 있어도 쉽게 체크인하고 신원인증 할 수 있더라, 이런 말씀 주실 때마다 되게 보람을 느낍니다.
 

야놀자는 왜 기술 기반 테크 기업으로 방향 전환을 하게 됐나?

스프 
지금 말씀하신 테크, 그 부분이 좀 주목해서 보이던데 야놀자가 기술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야겠다고 전략을 결정했던 계기가 있나요? 

야놀자 김종윤 대표
관광 여행 시장의 규모는 저희가 생각하는 상상의 범위를 벗어납니다. 저도 객관적인 데이터들을 보니까 전 세계 GDP의 10%가 관광 시장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선진국들이 관광으로 먹고 살고 있습니다. 저는 관광시장의 규모가 이렇게 큰 거를 공부하고 알았어요. 그리고 사실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기도 합니다. 근데 그렇게 큰 산업인데 오직 딱 10%만 온라인으로 거래가 되고 90%는 온라인으로 거래가 안 된다, 이거는 너무 황당한 일인 거죠. 왜 이렇게 변화하지 않을까라고 했을 때 기술의 부족이 그분들의 변화를 막고 있었습니다.  
 
야놀자 김종윤 대표
“생각을 해보면 어떤 숙박시설이든 레저시설이든 두 가지를 원합니다. 첫 번째, 고객이 편하길 원하거든요. 두 번째, 공급자는 효율화되기를 원합니다. 고객이 편하고 공급자가 효율화되면 분명히 그 시장은 성공할 겁니다. 실패하는 이유는 그거를 못 하기 때문이죠. 저는 그 차이를 기술에서 봤습니다. 기술이 무엇을 해결해 주냐면, 고객은 ‘내가 편한 게 무엇일까요?’ 고객이 원하는 만큼 구색이 갖춰져서 그들이 원하는 데 예약을 할 수 있어야 됩니다. 데이터가 정확하게 오지 않으면 실제 객실은 남아 있는데 객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요.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AI를 통해서 가장 최적화된 가격을 알려준다면 공급자도 수요자도 만족할 겁니다. 가격을 업데이트하는 거를 사람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관리하기가 어렵다 보니까 고객은 ‘아니 지금 왜 이렇게 싸거나 비싸?’ 싸면 공급자가 손해인 거고 비싸면 고객이 손해인 거죠. 합리적이지 않았습니다.”


개척자들
저희는 이를 합리적으로 만드는 시장은 기술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봤고요. 특히 최근 기술의 핵심 키워드는 데이터라고 생각을 합니다. 데이터 기반의 기술들. 저는 그걸 디지털 기술이라고 부르는데요. 우리가 많이 듣고 있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이 모든 기술들은 다 데이터라는 하나의 단어를 바라보고 있고 그 데이터 기술을 잘 만들 수만 있다면 고객도 편하고 공급자도 효율화할 수 있는 그런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봤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말씀 주신 것처럼 도전적이었어요. 왜냐하면 여행 시장은 테크 기업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냥 여행 기업이었거든요. 근데 저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글로벌 GDP의 10%나 차지하는 이 큰 시장에 기술을 제대로 접목할 수만 있다면 소위 빅테크 기업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회라고 봤고, 실제 많이 변한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스프 
그러면 야놀자가 전략을 그쪽으로 수정을 하고 나서 가장 중요하게 갖춰야 하는 역량이라고 본 부분은 무엇입니까?
 

야놀자가 표방하는 슈퍼 앱 전략의 핵심은 ‘데이터’

개척자들
야놀자 김종윤 대표
저는 야놀자를 슈퍼 앱이라고 부르거든요. 결국에는 그냥 부킹 (booking) 플랫폼, 그냥 여행 예약 서비스와 저희가 뭐가 다를까라고 했을 때 네 가지가 다르더라고요. 첫 번째는 모든 예약 플랫폼에 다 연결이 되는 게 저희의 지향점입니다. 이게 경쟁사든, 혹은 우리 스스로든, 동일하게 다 연결을 하는 거죠. 그렇게 연결을 해야지만 고객들은 가장 최신 데이터를 보고 가장 만족스럽게 예약을 하고 실제 사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고요.

두 번째는 모든 하드웨어를 다 연결해야 된다입니다. 호텔에 있는 도어록이든, 혹은 레저시설 입장 시설이든, 혹은 엔터 공연장에 있는 발권 시스템이든, 혹은 주거 아파트에 있는 주차장이든, 모든 하드웨어는 다 연결이 되면 당연히 더 편할 거고 공급자는 효율화될 수밖에 없다고 봤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지금은 데이터가 파편화되어 있다 보니까 제대로 모이지 않아요. 요즘에 챗GPT (ChatGPT) 같은 것도 굉장히 유행이잖아요. 그것의 핵심은 데이터가 있어야지 그때부터 시작되는 거거든요. 데이터가 모여 있지 않습니다. 저희는 그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안을 강화한 상태로 잘 모아서 이를 기반으로 정말 많은 AI 서비스들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저희가 AI 서비스를 다 만들지는 못하지만, 남들이 AI 서비스들을 다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이게 세 번째였고요.

네 번째는 사실 우리는 여행을 하면서 부킹 플랫폼 서비스를 안 씁니다. 제가 호텔을 예약하면, 바우처를 프린트해서 호텔에 바우처 종이를 보내거든요. 근데 여행 서비스가 여행 중에 안 쓴다는 게 너무 이상하지 않습니까? 여행 서비스는 여행 중에 써야 하는 거죠. 저희는 데이터가 여행 중에 다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비행기를 타고 내려서 그다음에 호텔로 이동해 호텔에서 맛있는 걸 먹으러 가거나 레저시설을 가거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이 여행 여정이 다 연결될 수 있게 만들면 그게 슈퍼 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척자들
야놀자 김종윤 대표
“많은 카테고리를 제공하는 게 슈퍼 앱이 아니라 카테고리가 너무 자연스럽게 다 연결될 수 있게 만드는 게 저희는 슈퍼 앱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것도 앞에서 말씀드렸던 데이터가 통합되어 있고, 그 데이터 안에서 연결고리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구현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이런 것들이 연결되는 게 저희가 단순한 여행 플랫폼이 아니라 슈퍼 앱이라고 말하는 근거이고요. 점점 발전을 해나갈 거고, 어느 순간은 우리가 너무 편하게 쓰고 있는 검색 엔진이나 포털 사이트나 메신저나 SNS같이, 저희도 그들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는 슈퍼 앱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스프
“그러니까 야놀자를 통해 보이는 플랫폼, 그리고 예약하는 플랫폼은 따로 있지만 우리의 여행으로 예약되는 모든 것의 뒤에는 야놀자의 기술이 다 들어갈 수 있게 하겠다는 그 말씀이신 건가요?”

야놀자 김종윤 대표
“맞습니다. 정확합니다.”
 

코로나 위기와 야놀자가 택한 돌파구,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대비

스프 
그 방향으로 가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딱 왔잖아요. 숙박, 여행업은 전 세계가 타격이 컸는데 야놀자는 그 시기를 어떤 전략으로 대처했나요?

야놀자 김종윤 대표
우선 코로나가 저희한테 미친 영향 첫 번째는 수요가 많이 줄어서 공급자들이 사업을 영유할 수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근데 이런 거죠. 만약에 장사가 너무 안 돼요, 안 되더라도 물건을 다 팔고 있어야 언젠가는 고객이 다시 돌아올 거지 않습니까? 근데 제가 마트를 갔는데 물건이 다 비어 있어요. 

그러면 다시는 그 마트를 찾지 않을 겁니다. 그게 첫 번째 위기였습니다. 아예 문을 닫아버리는 거. 그러면 저희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거든요. 두 번째는 고객들이 접촉하는 거를 무서워하는 거죠. 위험하다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냐면,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저희가 어떻게 막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수요가 줄더라도 멈추지 않도록 만드는 것, 이게 첫 번째입니다. 최소한의 인원으로도 운영은 할 수 있는 거죠. 물론 여행 간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여행 가는 사람들이 있긴 있었거든요. 그분들이 내가 찾을 수 있고, 살 수 있는 물건인 인벤토리(inventory)를 계속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희가 했던 겁니다.

이게 굉장히 저희에게는 운이 좋았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사업하고 있는 기업이 저희밖에 없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장사가 너무 안 되더라도 저희를 통해서 물건은 내놓을 수 있었고, 저희는 그 물건을 저희만 파는 게 아니라 저희 경쟁자들인 다른 예약 플랫폼에도 다 뿌렸습니다. 그래서 작은 수요이지만 아예 장사가 멈추는 상황을 막을 수 있었던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수요도 만들긴 만들었습니다. 저희가 해외에서 들어오는 거는 항공 자체가 막혔기 때문에 어렵다고 봤고요. 지자체의 많은 분들이 실제 여행에 대해서 굉장히 고민이 많으셨어요. 그러니까 여행으로 굉장히 많은 자원을 쏟아붓고 있는 그런 지역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 지역에 있는 단체장분들은 이 수요가 없어진 거에 대해서 너무 걱정이 많으시더라고요. 저희가 다 만나 뵙고 어떻게든 수요를 창출할 방법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세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죠. 사람과 사람의 대화를 피하고 싶어 하고, 뭔가를 덜 만지고 싶어 하는, 그래서 저희는 키오스크나 혹은 저희 솔루션 기반의 언택트, 사물인터넷 기기들 등을 좀 적극적으로 도입을 했고요. 지금 보면 코로나 기간 동안 키오스크도 굉장히 많아졌고 그다음에 사물인터넷을 활용해서 내가 이렇게 터치하지 않아도 모바일로 불을 끈다든지 이런 것들이 상업 공간에 굉장히 많이 퍼졌습니다. 저희가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Smart Things)와도 연동해서 다양하게 사물인터넷을 모바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고요. 저는 이러한 노력들이 같이 맞물리면서 다행히도 단기간 내에 코로나 이슈들을 해결하고 다시 수요가 창출되는 타이밍까지 오면서 저희가 운 좋게도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이 다른 나라 대비해서 훨씬 좀 현명하고 슬기롭게 코로나 위기를 여행 기업들이 이겨낸 것 같아요. 생각보다 다른 나라들은 도산한 케이스 많은데 한국은 많지 않았거든요. 그런 것들도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희 혼자 한 게 아니라 다 같이 생태계를 지키려고 하는 노력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개척자들
스프
그럼 포스트 코로나 시기는 어떻게 보시나요? 코로나 이전처럼 여행을 다니는 건지 아니면 뉴노멀이 나타나게 될 것인지 어떤 대비를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야놀자 김종윤 대표
우선 코로나 이후에 여행 수요가 어떨 것이냐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상당 부분 코로나 전하고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이 됐습니다. 물론 아직 항공이나 국가와 국가 간의 트래픽은 코로나 전 대비 절반 정도가 회복이 됐지만 특정 국가들 중심으로는 이미 코로나 전보다 더 높이 회복이 됐습니다. 일본이 그 예고요.

저는 이러한 트렌드가 각 국가별로 빠르게 확산이 되면서 생각보다는 빠르게 코로나 전보다 더 여행 수요는 많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복 소비라는 이 트렌드가, 사실 초기에는 해외에 나가지 못하면서 생겨서 한 번 확 훑고 지나갔고, 두 번째로는 이제 해외에 나갈 수 있으면서 한 번 더 그런 보복 소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저도 개인적으로 한 번은 이제 해외를 가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게다가 재밌는 게, 여행 수요의 역사를 보면 해외여행은 항공을 보면 되거든요. 근데 항공 트래픽이 과거 50년 동안 매 15년마다 2배씩 늘어왔습니다. 근데 과거 50년 동안 전쟁도 있었고 전염병도 있었고 경제 위기도 있었고 다 있었거든요. 이게 계속 반복이 돼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15년마다 두 배씩 성장을 해왔다는 거죠. 이유는 뭐냐면 인간의 약간 본능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왜 우리가 열심히 일을 할까, 왜 돈을 벌려고 할까, 사실 다 놀려고 하는 거지 않습니까? 더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려고, 그리고 그 안에 여행이라는 게 큰 역할을 하는 거라서 저는 코로나 이전하고 비슷한 규모로 앞으로 1년에서 1년 반 안에는 회복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야놀자 김종윤 대표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턴은 바뀌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언택트에 대한 선호도는 오히려 지금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 때문만은 아니고 인플레이션, 인건비 등등 때문에 비용이 늘어난 게 더 큰 이유 같고요. 
코로나가 끝나가도 언택트로 전환하는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고객들이 예전에는 여행을 갈 때 우리 집 앞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뭔가 예약하거나 상담을 하는 것들이 꽤 많았거든요.  근데 이런 부분들이 온라인과 모바일로 많이 넘어왔습니다. 그래서 상당 부분 언택트가 강화되는 것은 코로나 이후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트렌드 때문에 점점 빨라지고 있기에 수요 자체는 회복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객실관리시스템 등 B2B 사업을 키우는 야놀자의 목표는?

야놀자 홈페이지
스프
야놀자는 호텔, 전 세계 숙박업 객실 관리 시스템과 클라우드 사업 비중도 커지고 있던데 이 부분의 전략적 목표는 뭔가요?

야놀자 김종윤 대표
그러니까 저희가 솔루션, 쉽게 생각하면 클라우드형 소프트웨어입니다. 그래서 솔루션을 공간에 대해서 제공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호텔의 관리 솔루션 이름을 pms, property management system이라고 부르는데 이 property라는 게 사실 공간 혹은 부동산 이런 것들이죠. 그러니까 물리적으로 사람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관리 솔루션, 이거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우선 숙박에 대해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170개국에서 약 8만 개의 고객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 외에도 인도는 이미 인도에서도 1위 사업자이고요. 그다음에 일본, 동남아, 아프리카, 미국, 이런 지역들은 저희가 직접 사무실을 오픈하고 거기서 직접 영업을 하면서 수천 고객을 이미 확보한 상태입니다. 그 외에도 저희 파트너들과 함께 170개국에서 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숙박하고 굉장히 유사하게 여행은 다 공간을 활용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외의 공간도 저희는 다 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레저시설들, 저희가 놀이동산에 가면 티켓을 예약하거나 혹은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입장을 하고, 이것도 솔루션이 필요한데, 저희가 제공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엔터테인먼트라고 하는 다양한 공연장들의 티켓을 사고 현장에서 발권하고 거기서 실제 입장하는 것들을, 저희가 제공합니다. 골프장도 저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골프장도 소위 ERP라고 불리는 운영 솔루션을 쓰고 있고요. 거기서 우리가 예약을 하고 거기서 키오스크로 등록하고 티켓을 받고 이런 것들이 다 저희 솔루션으로 운영이 됩니다.

주거도 저희가 제공합니다. 그래서 아파트 솔루션, 그다음에 중형 규모의 오피스텔 같은 곳에서 쓸 수 있는 솔루션 그리고 개인이 하나로 뭉쳐져 있지 않지만 여러 개의 집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임대인인 거죠. 임차인과 같이 소통하면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 이런 것들도 제공을 하고 있고요.

F&B 같은 레스토랑도 제공을 합니다. 레스토랑도 이젠 웨이팅이라고 해서, 갔는데 사람이 되게 많아요. 그러면 내가 그 태블릿에다가 입력하고 나서 기다린다든지 아니면 밥을 다 먹고 나서 나오면서 내 번호 누르면 내 포인트가 적립이 돼서 다음번에 그 레스토랑 갔을 때 그걸 쓸 수 있는 거라든지 혹은 고객들한테 마케팅을 할 수 있는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관계관리) 시스템이라든지 그리고 그 외에 그런 공간들한테 저희가 광고와 관련된 운영 AI 서비스 이런 것도 제공하고 있고요. 굉장히 다양한 영역에서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야놀자 홈페이지
스프
“그게 다 야놀자를 통해 서비스되는 건가요?”

야놀자 김종윤 대표
“서비스 이름은 야놀자가 아니고 각각의 서비스명은 다 다르고요. 마치 이제 야놀자라는 것은 회사의 이름이고 야놀자가 보유하고 있는 부킹 플랫폼도 인터파크도 있고 트리플도 있고 데일리 호텔도 있고 그런 것처럼 저희 솔루션도 나우 웨이팅, 도도 포인트, 그다음에 트러스테이, 굉장히 다양한 서비스들이 따로 있습니다.”

스프
“BTS, 블랙핑크 콘서트 등 예약하는 것도 그 서비스를 통해 많이 예약을 한다고요?”

야놀자 김종윤 대표
“그러니까 우선 저희 티켓팅 시스템은 국내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공연들, 콘서트, 뮤지컬, 클래식, 열의 일곱은 저희가 제공한다고 보시면 되고요. 그 외의 티켓팅 시스템들 예를 들어서 평창 올림픽이나 도쿄 올림픽에 있는 티켓팅 시스템도 저희가 제공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저희의 기술력과 역량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고 봐주시면 되고요.”


야놀자 김종윤 대표
어떤 게 검증이 됐냐고 하면 첫 번째는 예약할 때 이 예약을 하고 나서 문제없이 내가 이 티켓을 쓸 수 있어야 되는데 보통 장애가 꽤 많이 납니다. 저희는 가장 많은 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했던 경험이 있다 보니까 문제가 생기지 않을 확률이 제일 높은 서비스인 거죠. 근데 아시겠지만, 문화 산업이라는 게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많은 컴플레인을 받고 그것들에 대해서 고객 만족이 되지 않는 거에 대한 걱정이 많으세요. 그런 부분이 검증돼 있는 게 하나이고요.

두 번째는 아직도 저희는 갈 길이 멀긴 하지만 현장에서, 저희가 onsite management라고 하는데 현장에서 발권하고 그것을 처리하는 IT 기술들이 저희가 제공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레저시설이든 공연시설이든 현장에서 실제 그 티켓을 이용해서 입장까지 하는 그 프로세스에 대한 IT 기술을 제공을 하고 있고, 그거와 연관되어서 데이터 인사이트를 제공하거나 혹은 대시보드를 제공해서 더 많은 고객들을 만족시키고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것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야놀자는 왜 대통령 중동 순방에 동행하게 됐나?

제공 : 야놀자
스프
최근 움직임 중에 주목받았던 게 대통령 중동 순방 갈 때 같이 가셨던데 중동과 여행, 중동과 레저 이게 잘 와닿지는 않던데요?

야놀자 김종윤 대표
우선 야놀자는 이미 중동 시장에 진출해서 솔루션 사업을 진행을 하고 있었고요.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전 세계 170개국 안에 당연히 중동도 들어가 있습니다. 근데 중동 시장의 특성이 굉장히 한국과 잘 맞습니다.

첫 번째는 요즘 느끼시겠지만 중동에서 가장 많이 투자를 하는 게 문화, 스포츠, 여행입니다. 제가 이번에 갔던 아부다비도 그렇고 두바이도 그렇고 왜 그렇게 좋은 도시를 만들려고 하느냐. 더 많은 사람들이 일로 오라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소위 문화와 관련된 많은 투자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 문화적인 공감을 한국에 대해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 케이팝 스타들을 포함한 K-컬처 콘텐츠에 대한 관심들이 같이 맞물리면서 문화적 공감을 하고 있는 것들이 점점 부각이 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종종 갈 때, 중동 사람들이 한국에 올 때도, 굉장히 즐겁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문화가 형성이 돼 있고, 그거에 대한 큰 믿음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석유를 중심으로 한 경제가 끝났을 때 어떻게 할 거냐, 이게 제일 고민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중동에 있는 주요 국가들은 엄청나게 먼 미래를 봅니다. 미래 지향적이거든요. 그 도시가 미래에서나 있을 것 같은 도시의 모양을 하고 있는 것들이, 결국은 그분들은 석유 중심 소요가 끝나고 났을 때 전 세계적으로 본인들의 부를 계속 유지하거나 창출하려면 미래를 멀리 보고 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근데 한국의 IT 역량, 그리고 이미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한 IT 서비스의 패키지를 굉장히 선호하더라고요. 이 패키지가 솔루션과 연결돼야지만 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제공하고 있는 솔루션을 수출하는 거지만 이 수출이 그냥 솔루션만으로 수출되는 게 아니라 여기에 붙어 있는 많은 서비스, 많은 하드웨어들이 같이 수출될 수밖에 없는 이러한 형태입니다.

그래서 중동에서는 이렇게 같이 수출하는 거에 선호가 너무 높은 거죠. 하나씩 가져와서 본인들이 합치는 걸 원하지 않고요. 한꺼번에 검증된 걸 가져와서 여기다가 바로 끼워 맞추는 거죠. 네옴 시티 같은 게 가장 대표적인 예인데요. 네옴 시티가 너무 많은 것들이 따로따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 원팀 패키지로 들어오는 거를 원하더라고요.

이런 측면으로 보면 저희는 약간 허브 역할을 하는 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들어갔습니다. 근데 절대 저희만 가서는 되지가 않습니다. 다른 파트너들이 많이 붙어서 가야지만 되는 건데, 저는 이번 중동 순방에서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된 거는 100개 이상의 기업들이 같이 갔고 같이 간 기업들 안에서는 저희랑 이미 파트너십을 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았어요. 그래서 그 파트너분들과 같이 가니까 훨씬 더 논의가 잘 되긴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동 시장은 문화적 공간, 그리고 한국과 같이 미래 지향적인 IT 기술을 패키지로 받고 싶어 하는 선호도로 봤을 때 많은 기회가 열릴 것 같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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