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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맞은 듯 눈앞 캄캄"…100년 된 문화재도 와르르

<앵커>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 동남부 하타이주에 있는 교민 교회가 붕괴 됐지만, 우리 교민들의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장성호 목사와 현지 상황을 알아봤습니다.

김용철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전 참전 위로회를 준비하다 새벽에야 잠이 든 장성호 목사는 강한 지진에 방에서 뛰쳐나왔습니다.

가족과 테이블 밑으로 몸을 숨겼지만 떨어져 내린 물건과 벽면에 맞아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장성호/튀르키예 하타이 거주 목사 : 나와서 2층에서 내려와 보니까 폭격 맞은 것 같더라고요. (연기 때문에) 아예 눈앞이 안 보이더라고요.]

건물들이 무너지면서 막힌 골목을 돌아 가보니, 운영하던 3층 교회는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장성호/튀르키예 하타이 거주 목사 : 교회 건물이 100년 전에 지어진 문화재 건물인데 무너진 거예요.]

계속된 여진에 건물 안에는 머물 수 없는 상황, 비가 오는 추운 날씨에 밖에서 밤을 지새야 했습니다.

[장성호/튀르키예 하타이 거주 목사 : 전체 다 끊겨서 아무 연락도 안 됐어요, 저희가 밖에서 동틀 때까지 계속 기다렸어요. 교회 옆에 있는 건물이 다 무너졌는데, 가운데 호텔만 안 무너지고 있더라고요.]

튀르키예 동남부 하타이주 한인 교회 붕괴, 인명 피해 없음

지진 피해를 입지 않은 인근 호텔에서 장목사와 함께 대피해 있는 한인들은 모두 13명.

현지인들은 피난 준비를 하고 있지만 도로가 파괴되거나 막혀 쉽지 않습니다.

[장성호/튀르키예 하타이 거주 목사 : 식사나 이런 거 할 수 있는 상황 아니고, 지진이 끝나고 낮에 잠깐 집에 있는 빵이나 몇 개 가지고 와서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터키주재 한국 대사관은 피해가 집중된 아다나와 이즈미르 등에 직원들을 보내 교민들의 피해는 없는지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대사관 측은 아직 우리 교민의 인명피해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개인여행객 가운데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현지와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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