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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독립한 딸 살해…'명예살인' 아니라 '추악한 살인'

일상을 담은 영상을 올리며 인기를 끌던 이라크의 유명 유튜버가 아버지에게 살해됐습니다.

가족을 떠나서 튀르키예에서 혼자 산다는 이유로 명예살인 한 겁니다.

명예살인 단어 자체가 모순덩어리인데, 집안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를 들어 가족 구성원을 죽이는 일부 이슬람권의 악습을 말합니다.

22살의 티바 알 알리는 5년 전쯤 튀르키예에 정착해 이후 유튜버로 활동해 왔는데요. 티바가 지난달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이라크를 방문했을 때 가족이 납치했고, 딸이 타국에서 혼자 사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던 아버지가 티바가 잠든 틈을 타서 살해했습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이라크에선 항의 시위가 열렸습니다.

[나다/항의 시위 참가자 : 이 사건에 대해 침묵을 지키면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할 것입니다. 딸도, 아버지도, 남자 형제도 침묵을 지킬 것이며, 명예 살인을 당하는 다른 소녀들이 나올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티바를 위해 나왔습니다. 오늘 우리는 모든 여성들을 위해 나왔습니다. 우리는 이 부당함이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멈추고 싶습니다.]

이 인터뷰 내용처럼 명예살인이란 이름의 악습은 비일비재하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명예살인으로 희생되는 여성은 5천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지난 2021년 시리아에선 18살 여성 에이다가 가족에게 살해당했습니다.

사촌과 결혼하라는 집안의 강요를 거부하고 도망쳤다는 게 살해 이유였습니다.

심지어 가족들은 에이다를 살해하는 모습을 SNS에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명예살인은 심각한 인권유린의 정점에 있는 악습 중의 악습인데, 앞으론 추악한 살인이라고 명명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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