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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시 읊고 동상 때리고…중 극장가 휩쓴 '애국주의'

중국의 영화관, 영화가 끝났는데도 관객이 자리를 뜨지 않고 큰소리로 시를 읊습니다.

[중국인 관객 : 옛 산하를 되찾은 후 천자를 만나 뵈러 가리라]

다른 관객은 커다란 철판으로 동상을 때리기도 합니다.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만강홍'을 본 관객들입니다.

중국 관객 영화 관람 뒤 시 읊고 동상 때리고

만강홍은 금나라 침입에 맞서 싸운 중국 남송 시대 장군 악비를 소재로 한 영화로, 영화 제목은 악비가 지은 같은 이름의 시 제목을 차용한 것입니다.

악비는 금나라와의 싸움에서 계속 이겼지만 금나라와 화친을 주장한 재상과 조정 때문에 누명을 쓰고 살해된 인물입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악비의 시를 읊고, 악비를 살해한 조정 대신들의 동상을 상대로 화풀이에 나선 겁니다.

중국 관객 영화 관람 뒤 시 읊고 동상 때리고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 이후 영화 관객이 크게 늘면서 중국의 영화 흥행 수입이 지난달에만 100억 위안, 우리 돈 1조 8천억 원을 돌파했는데, 영화 만강홍이 30% 넘게 점유하며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 흥행 영화들 역시 애국주의를 강조한 것들입니다.

[장이머우/중국 영화감독 : 가정과 국가에 대한 정서는 중국인의 피 속에 흐릅니다. 누구나 영화를 보도록 이끕니다.]

앞서 지난 2021년 6·25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장진호'는 중국 역대 최고 흥행 수입 기록을 세웠고, 장진호의 속편 역시 지난해 중국 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당시에도 영화가 끝나자 거수경례를 하는 관객들이 있었습니다.

미·중 갈등 속에 최근 코로나19 방역 정책 등으로 민심이 악화한 상황, 다시 애국주의 영화가 중국 극장가를 휩쓸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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