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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3시까지 철거하라"…분향소 두고 충돌 우려

<앵커>

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이었던 어제(5일), 국회를 비롯해 서울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이틀 전 설치된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는데, 서울시는 허가 없이 설치된 불법시설물이라며 오늘 강제 철거를 예고해 유족들과 충돌이 우려됩니다.  

보도에 편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전 국회 의원회관, 여야 지도부와 유가족, 생존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제가 진행됐습니다.

국회에서 열린 첫 추모제입니다.

[김진표/국회의장 : 앞으로 국회는 저 하늘 별 된 분들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물론 피해자 돕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종교계 추모 의례와 4·16 합창단 공연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오후에는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추모 미사가 열렸습니다.

[상지종 (베르나르도)/천주교의정부교구 신부 : 지금 이 땅에서 가장 아픈 이들을 기억하고 그 아픔에 공감하는, 아파하는 사람들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제 설치된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시의 허가를 받지 못한 탓에 분향소 주변에는 하루종일 경찰 버스가 벽처럼 세워졌습니다.

서울시는 "허가 없는 고정 시설물을 광장에 설치할 수 없다"며, 오늘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시민의 추모를 가로막지 말라며 광장 분향소 허가를 호소했습니다.

[이종철/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 조촐한 천막분향소를 철거하러 올 경우, 저희들은 (또 죽습니다!) 그 자리에서 전부 이 아이들 따라갈 것입니다.]

이에 서울시는 불법 시설물인 분향소로 인해 안전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행정집행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가족 측은 서울시가 강제 철거에 나서면 강력하게 저항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충돌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이찬수,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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