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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데이비스컵 2년 연속 16강 쾌거…벨기에에 대역전승

한국, 데이비스컵 2년 연속 16강 쾌거…벨기에에 대역전승
한국 남자테니스가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16강에 진출했습니다.

박승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전(4단 1복식) 벨기에와 경기에서 종합 점수 3대 2로 승리했습니다.

지난해 최종본선 진출전에서는 오스트리아를 3-1로 꺾고 세계 16강에 해당하는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진출했던 한국은 2년 연속 세계 16강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전날 1, 2단식에 나섰던 권순우(61위)와 홍성찬(237위)이 모두 패한 불리한 상황을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서 만든 대역전극이어서 기쁨이 더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981년과 1987년, 2007년, 2022년에 이어 통산 다섯 번째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나가게 됐습니다.

벼랑 끝에서 5일 경기를 시작한 한국의 승산은 크지 않아 보였습니다.

복식 송민규(복식 147위)-남지성(복식 152위) 조가 요란 블리겐(복식 53위)-잔더 질(복식 55위) 조에 비해 랭킹이 낮고, 3단식 권순우-다비드 고팽(41위), 4단식 홍성찬-지주 베리스(115위) 등 세 경기 모두 랭킹에서 벨기에가 우위였기 때문입니다.

객관적인 전력상 세 경기 가운데 1승을 따내기도 쉽지 않았지만 한국은 뜻밖에 3연승을 거두며 '리버스 스윕'으로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먼저 복식 송민규-남지성 조가 블리겐-질 조에 2-0(7-6<7-3> 7-6<7-5>) 승리를 거두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놨습니다.

승부의 분수령은 권순우와 고팽의 두 팀 '에이스' 맞대결이었습니다.

권순우는 1세트를 내줬지만 2-1(3-6 6-1 6-3)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고팽은 2017년 세계 랭킹 7위까지 올랐던 세계 정상급 선수지만, 권순우의 2세트 이후 대반격에 3세트 경기 도중 공을 전광판 쪽으로 쳐 보내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것은 마지막 주자 홍성찬이었습니다.

수비형에 가까운 홍성찬은 서브 최고 시속 213㎞를 찍은 공격형 베리스를 맞아 착실하게 랠리를 이어가며 상대 실책을 끌어내 2대 0(6-3 7-6<7-4>)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 경기 실책 수에서 21대 51로 베리스가 30개나 더 많았습니다.

베리스 역시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먼저 실점하자 라켓을 코트 바닥에 내던지며 분을 참지 못했습니다.

올해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는 9월에 열립니다.

16개국 가운데 지난해 결승에 오른 호주와 캐나다, 와일드카드를 받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먼저 네 자리를 차지했고, 이번 주말 최종본선 진출전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 미국, 스위스, 영국, 세르비아, 스웨덴이 합류했습니다.

남은 5자리는 크로아티아-오스트리아, 칠레-카자흐스탄, 네덜란드-슬로바키아, 핀란드-아르헨티나, 포르투갈-체코 경기 승자로 채워집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파이널스 조별리그에서는 캐나다, 스페인, 세르비아에 3패를 당해 8강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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